LPGA 투어 10년 경력의 허미정(30)이 대기만성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시간 30일 새벽,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내아폴리스의 브릭야드 크로싱 골프클럽(파72)에서 벌어진 ‘인디 위민 인 테크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4타를 더 줄여 생애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허미정의 우승 소식을 전하는 국내외 소식통에는 ‘완벽’ ‘무결점’이라는 단어가 심심치않게 들어가 있다. 실제 허미정의 생애 첫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은 완벽하고 압도적이었다.
허미정은 4라운드 내내 한번도 선두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첫날 63타로 경쟁자들을 주눅들게 만든 뒤, 이어지는 라운드에서도 70-66-68타라는 위압적인 타수를 적어냈다. 4라운드를 모두 마쳤을 때 최종 스코어는 21언더파. 2위와 4타차, 3위와 6타차의 압도적인 경기력이었다. 최종라운드에서도 보기 하나 없어 버디만 4개를 낚았다.

허미정은 올 시즌 이미 한 차례 우승이 있다. 지난 8월 스코틀랜드에서 열린 레이디스 스코티시오픈에서 LPGA 투어 통산 3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개인 통산 4승 중 올해만 2승을 올렸다.
그런데 이번 우승이 단순히 승수 하나를 추가하는 의미는 아니었다. 생애 처음으로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했다. 허미정도 이 사실에 더 큰 의미를 뒀다. “3라운드를 마치고 난 뒤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이라는 단어를 떠올렸다. 지금까지 단 한번도 와이어투어 우승을 경험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간절하게 우승을 하고 싶었고, 마침내 꿈을 이뤘기 때문에 정말 행복하다”고 LPGA 투어 공식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이 날 우승으로 허미정은 올 시즌 LPGA 투어 6번째 다승자가 됐다. 고진영이 홀로 4승을 달리고 있고, 박성현, 김세영, 브룩 헨더슨, 한나 그린이 2승씩을 나눠 갖고 있다. /100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