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러거 만들기 힘든데" 홈런꼴찌 KIA, 장타력 보강 최대 숙제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9.09.30 13: 05

"당장 홈런타자는 만들 수 없다".
박흥식 KIA 타이거즈 감독은 지난 28일 LG 트윈스와의 시즌 최종전을 마치고 시즌을 정리하는 인터뷰를 했다. 이 가운데 2020시즌 KIA의 숙제 가운데 하나로 장타력 보강을 꼽았다. 올해는 홈런타자가 실종했다. 이번 시즌 5강에 탈락하고 7위에 그친 이유 가운데 하나였다.  
올해 KIA 홈런은 76개에 불과했다. 10개 구단 가운데 꼴찌이다. 유일한 70개 대 홈런이었다. KIA는 작년까지 최근 3년 연속 170개의 홈런을 생산했다. 1등은 아니었지만 상위권의 지표였다. 그러나 올해는 2018시즌에 비해 55%나 격감했다. 홈런이 줄어들자 득점력(605점,8위)도 떨어졌다. 

KIA 타이거즈 간판타자 최형우./OSEN DB

팀 역대로 본다면 7번째로 낮은 홈런이다. 역대 최소 홈런은 2008년 48개였다. 팀 타자 가운데 20홈런을 넘긴 타자는 없었다. 최형우가 17개로 최다이다. LG와 함께 20홈런을 배출하지 못한 구단이었다. LG는 넓은 잠실구장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KIA보다 훨씬 많은 94개를 쳤다. 
이유로는 외국인타자와 기존의 베테랑 홈런타자들의 부진과 노쇠화로 꼽을 수 있다. 제레미 해즐베이커는 2홈런에 그치고 11경기 만에 퇴출됐다. 새로 영입한 프레스턴 터커는 9홈런을 기록했다. 3할대의 정교한 타격을 했지만 파워가 부족했다. 팀에게는 아쉬운 부분이었다.
최형우는 장타력이 떨어지며 20홈런에 실패했다. 스윙스피드가 줄면서 홈런 타구를 자주 만들어내지 못했다. 나지완은 부진으로 1~2군을 오가며 6홈런에 그쳤다. 작년 23홈런을 날린 안치홍도 5홈런에 불과했다. 한때 23홈런을 때렸던 김주찬도 3홈런으로 급전직하했다. 이범호는 부상을 당해 1홈런만 날리고 은퇴를 했다. 
문제는 내년 시즌도 장타력 부활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최형우, 나지완, 안치홍의 반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KIA에게는 포지션 경쟁에 밀려 기회를 잡지 못했던 나지완의 반등이 절실하다. 터커도 20홈런 숙제를 안고 있다. 그러나 베테랑들은 또 한 살의 나이를 먹는다. 안치홍은 FA 자격을 얻어 팀을 떠날 수도 있다.
젊은 타자 가운데 간판 슬러거로 떠오를 만한 후보가 보이지 않는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이우성은 가능성만 보였을 뿐이다. 포지션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박진두와 황대인도 거론되고 있지만 수비와 경험 부담에 잦은 부상의 약점이 있다. 박흥식 감독대행은 "홈런 타자를 만드는 작업은 시간도 걸리고 어렵다"고 말했다. 장타력 보강이 벌써부터 KIA 2020의 최대 숙제로 떠오르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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