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김지영' 정유미♥공유가 그린 韓여성의 보편적 삶(종합)[Oh!쎈 현장]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9.09.30 12: 45

 “정유미는 김지영 그 자체였다.”
배우 공유가 30일 오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새 영화 ‘82년생 김지영’(감독 김도영,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영화사 봄바람)의 제작보고회에서 “실제로 워낙 친한 배우라 다르긴 한데, 현장에서 벤치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는 각색 및 연출을 맡은 김도영 감독과 부부로 연기 호흡을 맞춘 정유미와 공유가 참석했다. 두 배우는 영화 ‘도가니’(감독 황동혁, 2011) ‘부산행’(감독 연상호, 2016) 이후 세 번째로 작품에서 연기 호흡을 맞췄다.

30일 오전 서울 광진구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82년생 김지영'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배우 정유미, 공유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youngrae@osen.co.kr

30일 오전 서울 광진구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82년생 김지영'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배우 정유미, 김도영 감독, 공유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youngrae@osen.co.kr
누적 판매 100만 부를 돌파한 인기 소설 ‘82년생 김지영’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1982년 태어나 2019년 오늘을 살아가는 김지영(정유미 분)의 아무도 몰랐던 이야기를 담았다. 조남주 작가의 소설에서는 82년생 김지영의 일대기를 중심으로 30대 한국 사회에서 여성의 보편적인 삶을 담았다.
원작 소설에서는 인물 소개 및 에피소드를 나열했지만 영화에서는 플롯 구성에 포커스를 맞췄다. 정유미가 딸이자 아내, 동료이자 엄마로서 지영 역을 소화했다. 공유가 아내 지영을 챙기고 곁에서 지켜보는 남편 대현 역을 맡았다.
시나리오를 각색한 김도영 감독은 영화와 소설의 차이에 대해 “원작은 신문기사나 데이터를 바탕으로 에피소드를 나열한 르포르타주 소설이다. 에피소드는 있는데 서사가 없다. 그래서 영화적 이야기, 서사를 어떻게 구축할지 고민했다”고 밝혔다.
30일 오전 서울 광진구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82년생 김지영'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배우 공유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youngrae@osen.co.kr
그러면서 김 감독은 “관객들이 김지영에 이입하고, 김지영을 통해 주변을 둘러볼 수 있는 이야기를 구축했다. 김지영과 남편, 주변 가족들에 신경을 써서 캐릭터를 살렸다”며 “그래서 이야기가 더 풍성해졌는데, 특히나 정유미와 공유 배우가 잘 해줘서 영화가 한층 더 풍성해진 거 같다”고 했다.
정유미는 세 번째 만난 공유와의 호흡에 대해 “전 작품(‘부산행’)에서는 대면한 게 없었는데 좋은 작품에서 대면할 수 있는 게 좋았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공유도 다시 한 번 연기 호흡을 맞추게 된 정유미에 대해 “정유미라는 배우가 갖고 있는 타고난 분위기가 있다. 워낙 친한 사이다 보니 사석에서는 그렇진 않지만 현장에서 벤치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보니 김지영 그 자체였다”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30일 오전 서울 광진구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82년생 김지영'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배우 정유미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youngrae@osen.co.kr
대현 역을 맡은 그는 “일단 캐릭터가 30대라 좋았다. 캐릭터가 평범하고 높고 낮음이 크지 않은 사람이라 저의 표정과 톤에 따라 영화가 어떻게 나올지 정해진다고 생각했다”며 “제 나름대로 섬세하게 표현하려고 했다. 근데 아무도 그런 얘기 안해주셔서 그런데 제가 섬세한 거 같다. (웃음)”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정유미는 “공유 오빠가 현장에서 어떻게 했는지 궁금해서 촬영분을 봤다. 근데 너무 잘했더라. 오빠에게 ‘왜 그렇게 잘했느냐’고 칭찬해줬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녀는 “그 장면이 아쉽게 편집됐는데 정말 잘했다. 공유가 가진 섬세한 결이 좋았다. 대현이라는 인물이 말이 많지 않고 뒤에서 묵묵하게 지켜보는 스타일인데, 공유가 맡아서 그런지 캐릭터가 좀 더 입체적으로 보인 거 같다”고 말해 두 사람의 호흡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공유는 시나리오 자체에 매력을 느껴 출연을 결정했다고 털어놨다. “저는 솔직히 원작을 몰랐고 시나리오를 보고 출연을 결정했다. 집에서 시나리오를 보며 울었다”며 “울었던 타이밍이 대현의 시점에서 울컥했던 지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글로만 접했을 때 마치 내가 순간 대현이 돼 크게 울컥했다. 그래서 ‘이건 해야겠다’ 싶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족 생각이 굉장히 많이 났다. 평소엔 불효자이지만 시나리오를 읽으며 부모님 생각이 새삼 많이 났다. 엄마한테 전화를 해서 ‘울컥했다’고 솔직하게 얘기하니 처음엔 당황하시더니 결국엔 기분 좋아하셨다. 저뿐만 아니라 다음 세대가 같이 보면 좋겠다고 생각한 영화”라고 출연을 결정했을 당시를 떠올렸다.
30일 오전 서울 광진구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82년생 김지영'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배우 정유미, 공유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youngrae@osen.co.kr
김지영 역을 소화한 정유미 역시 시나리오 때문에 출연을 결정했다. “소설은 처음에 몰랐고 시나리오를 보고 이 영화의 출연을 결정했다”면서 “시나리오를 보고 주변에 친구나 가족 등 아이를 키우는 사람들이 많이 생각났다. 이 캐릭터를 잘 표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과 처음으로 만난 김도영 감독은 정유미와 공유의 ‘배우로서의 자질’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두 배우에게서 부부라기보다 남매 같은 느낌을 받았다. 아시겠지만 부부가 오래되면 남매 같은 느낌이다. 공유가 애드리브를 준비해왔는데, 정유미가 자연스럽게 받아서 정말 케미스트리가 좋다는 걸 느꼈다.”
개봉은 10월./ watc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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