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삼영 삼성 라이온즈 신임 감독은 "팬들에게 선물을 많이 준다고 좋은 게 아니다. 만족할 만한 경기력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삼성의 제 15대 사령탑에 선임된 허삼영 감독은 1991년 입단 당시 우완 정통파로서 주목을 받았으나 고질적인 허리 부상으로 선수 생활이 길지 않았다. 1996년부터 훈련지원요원으로 변신해 전력분석 업무를 주로 담당해왔다. 감독 선임 이전까지 라이온즈 전력분석팀장과 운영팀장을 겸임했다.
또한 허삼영 감독은 특히 데이터 야구에 강점을 갖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 트랙맨 시스템을 도입하고 이후 운용하는 과정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20년간의 전력분석 노하우를 갖춘 허삼영 감독은 또한 선수 개개인의 기량 및 성향을 잘 파악하고 소통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허삼영 감독은 "인지도가 낮은 제게 감독직을 맡겨주신 구단과 그룹에 감사드린다. 현역 시절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던 제가 감독이 됐다고 웃을 수도 있겠지만 제가 욕먹는건 괜찮지만 선수들이 비난을 받는 건 원하지 않는다. 선수들의 장점만 봐왔기 때문에 훌륭한 선수들의 장점을 잘 조합하는 게 제 임무"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태만한 모습을 보이지 않도록 하는 게 제 역할이다. 다시 한 번 힘낼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겠다. 감독의 권한을 남용하지 않고 결과에 따른 책임을 지고 선수들의 역량을 끌어올리겠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허삼영 감독은 코치 개개인의 역량 강화를 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그는 "코치 개개인의 역량을 더 활성화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겠다. 투수, 타격, 수비 등 각 분야별 코치가 전문가다. 전문가로서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해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 코치 개개인의 역량을 더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허삼영 감독은 "우리에게 아직 꿈은 있다. 불가능이란 건 없다. 수년간 하위권에 머문 건 인정해야 한다. 현실에 기반해 잘 준비하겠다. 팬들에게 선물을 많이 준다고 좋은 게 아니다. 만족할 만한 경기력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