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자 향한 벤투 믿음, 10월 2연전 구상 보인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9.10.01 05: 04

파울루 벤투 축구 대표팀 감독의 10월 A매치 2연전 구상은 어떤 그림일까.
파울루 벤투 축구 대표팀 감독은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2층 회의실서 내달 스리랑카, 북한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 출전할 25인의 소집명단을 발표했다. 벤투호는 오는 10월 10일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서 스리랑카와 월드컵 2차 예선 2차전을 치른다. 10월 15일 오후 5시 30분엔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서 북한과 3차전을 갖는다. 
한국은 지난 10일 열린 투르크메니스탄과 2차 예선 1차전 원정 경기서 나상호(FC도쿄)와 정우영(알 사드)의 연속골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한 바 있다. 결과는 잡았지만 내용은 썩 만족스럽지 못했던 한 판이다. 벤투 감독도 "전반 초반 30분간 상당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이후 15분은 전보다 좋은 모습을 못 보여줬다. 전적으로 내 책임이다. 포메이션을 원톱에서 투톱으로 변경했던 게 초반 30분만큼 경기력을 보이지 못한 원인이었다. 공간이 없는 중앙돌파를 많이 했던 게 어려움을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당시 한국은 황의조(보르도)를 원톱으로 세웠다. 전반 30분까지 투르크메니스탄을 몰아붙였지만 이후 손흥민(토트넘)을 전방으로 올리는 투톱으로 바꾼 뒤 경기력이 나빠졌다. 벤투 감독은 “전반 30분 이후 이전보다 날카로움이 무뎠다”며 “이런 부분을 잘 고려해서 2연전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벤투 감독은 부임 후 초반 4-2-3-1을 주 전술로 사용했다. 이후 투톱과 원톱을 번갈아 실험했다. 최근엔 공격적인 4-1-3-2 포메이션을 애용하고 있다. 10월 2연전엔 변화가 예상된다. 벤투호 황태자였던 남태희(알 사드)가 11개월 만에 부상 복귀한 게 변수다.
벤투 감독은 “남태희는 가진 기술이 워낙 출중하다. 특히 중앙 섀도 스트라이커로, 4-3-3의 중앙 미드필더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량을 가졌다. 때로는 측면 프리롤서 안으로 들어오며 플레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우리 팀에 분명 많은 걸 가져다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남태희는 부상으로 낙마하기 전까지 벤투호의 애제자였다. 2선 중앙에서 능력을 발휘했다. 측면에서 안으로 치고 들어와 마무리하는 장점도 뽐냈다. 벤투 감독은 4-3-3의 미드필더, 4-2-3-1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용할 계획이다.
벤투 감독이 매 소집 때마다 굳건한 신뢰를 보내고 있는 황인범(밴쿠버 화이트캡스)의 존재도 기억해야 한다. 2~3선에서 모두 활용 가능한 멀티 자원이다. 벤투 감독은 “황인범은 전천후 미드필더로 불릴 수 있을 만큼 미드필더로서 갖춰야 할 모든 역량을 갖췄다. 공수 전환 시, 경기 중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상황서 제 역할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 등 웬만한 포지션서 뛸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고 남다른 믿음을 보냈다.
벤투 감독은 극도의 밀집수비가 예상되는 스리랑카부터 차근차근 요리한다는 심산이다. 벤투 감독은 "두 나라가 우리 팀을 상대할 때 어떻게 나올 것인지 끊임없이 고민하며 준비하고 있다. 북한전에 앞서 첫 번째 경기인 스리랑카전을 잘 치르겠다”고 강조했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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