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선수, 평균 23세 '취업자 64%는 비정규직'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9.10.01 10: 45

은퇴선수 취업 실태가 질적ㆍ양적으로 매우 열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한선교 의원(자유한국당, 용인병)이 30일 대한체육회로부터 받은 '2018 은퇴선수 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은퇴선수(선수경력 3년 이상, 20세 이상 39세 이하 은퇴선수) 실업률이 33.8%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우리나라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 비율이 3.9%, 15세~29세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 비율이 9.8%라는 점을 감안하면 월등히 높은 수치이다.

[사진]한선교의원실 제공

또 취업한 은퇴선수들 중 월수입 200만 원 미만이 50.9%인 반면, 400만 원 이상은 3.7%에 불과했다. 이 뿐만 아니라 비정규직 종사자가 64.6%로 절반이 넘는 은퇴선수들이 고용불안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 임금근로자 비정규직 비율 32.9%와 비교해보면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준인 것을 알 수 있다.
운동선수는 일반인 평균 은퇴나이 49.1세보다 현저히 낮은 평균 23세에 은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역선수 중 약 60%가 은퇴 후 진로에 대한 불안을 경험했고 75%가 현역시절부터 운동 외 분야 경험 제공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아직 한창 경제활동을 할 나이에 은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은퇴 후가 걱정은 되지만 무엇을 준비할지 몰라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도 추가로 확인됐다.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한체육회에서 운영하는 은퇴선수 진로지원센터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은퇴선수 비율은 27.1%에 불과했다.
특히 가장 많은 은퇴선수들이 포함되어 있는 20~25세 연령대에서는 인지 비율이 19.0%로 더욱 낮게 나타났다. 은퇴선수 중 실제로 동 지원센터에서 제공하는 4가지 서비스(취업지원, 맞춤형 직업훈련, 진로교육, 취ㆍ창업 교육) 유경험자는 3.5%로 매우 낮았다. 동 지원센터의 서비스를 이용해본 경험이 있는 은퇴선수 중 절반 수준인 52.9%만 해당 서비스가 도움이 됐다고 언급했다.
한선교 의원은 “은퇴선수들이 자신들의 특기를 살려 생활체육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연계 사업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공공스포츠클럽뿐만 아니라 공공체육시설의 강사진 및 실무진에 은퇴선수 비율을 높이는 방법도 고민해봐야 한다. 또한, 현역선수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확대와 다양화를 통해 선수들의 취업역량을 높이는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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