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신인왕은 누구의 차지가 될까?
KBO(한국야구위원회)는 1일 2019 정규리그 MVP와 신인왕 투표 일정을 발표했다. 정규시즌 종료 다음 날인 10월 2일부터 3일까지 이틀간 실시한다. 투표권자는 KBO 리그를 담당한 한국야구기자회 소속 언론사와 각 구단 지역 언론사의 취재기자들이다. 수상자는 11월 25일 공개된다.
MVP는 투수 3관왕을 따낸 두산의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이 유력하다.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른 KIA 양현종과 17승을 따낸 SK 김광현도 후보군에 오르겠지만 린드블럼을 따라잡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타자는 홈런, 타점, 타율 등 주요 타이틀이 분산되어 있어 독주 후보가 없다. 다만 신인왕은 구도가 다소 복잡해졌다.

올해 신인왕 구도는 LG 고졸루키 정우영(19), 삼성 원태인(19)의 양강 구도로 진행됐다. 원태인이 선발투수로 좋은 모습을 보이며 주가를 높였다. 그러나 후반기 부진에 빠져 정우영이 독주하는 모양새였다. 개막 초반부터 불펜의 기둥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여론의 인지도가 높다. 최종성적은 4승6패1세이브16홀드,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그러다 눈에 띄는 몇몇 늦깎이 신인들이 경쟁 대열에 합류하면서 구도가 복잡해졌다. 작년까지 최근 5년 누적 기록이 투수 30이닝, 타자 60타석을 넘지 않는 신인들이다. 각고의 노력을 거쳐 올해는 투타의 주전으로 도약하는 활약을 펼쳤다. 당연히 팬들의 박수도 많이 받았다.
투수 가운데는 KIA 우완 전상현(23)이 어필하고 있다. 2016년 입단해 작년까지 23⅔이닝을 소화했다.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해 올해 불펜의 필승조 투수로 활약했다. 57경기에 출전해 60⅔을 던지며 1승4패15홀드, 평균자책점 3.12의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팀내 WAR 4위(1.26)에 랭크되어 있다. 소방수에 대한 의욕도 드러낼 정도로 공격적인 피칭과 배짱이 두둑했다.
야수 가운데 KIA 외야수 이창진(28)이 존재감을 빛내고 있다. 2014년 롯데에 입단한 이후 작년까지 52타석만 소화했다. 작년 KIA로 이적해 올해 133경기 출전에 470타석에 들어섰다. 타율 2할7푼, 6홈런, 48타점, 8도루, 57득점의 빛나는 성적을 올렸다. ERA 팀내 5위(2.49)에 올랐다. 2군의 설움을 씻어냈다.
NC 외야수 김태진(24)도 늦깎이 신인으로 주목받는 활약를 펼쳤다. 올해 122경기, 395타석에 들어섰고 타율 2할7푼6리, 5홈런, 46타점, 12도루, 43득점을 올리며 팀의 5강행을 이끌었다. 내외야 멀티플레이어로 수비 공백을 메워주는 등 기여도도 높았다. 2014년 NC의 2차 4라운드로 입단해 뒤늦게 꽃을 피우며 주전으로 자리잡았다.
신인왕에는 일종의 가산점이라고 할 수 있는 몇몇 변수가 작용한다. 당해 시즌 입단한 루키라는 점과 포스트시즌 진출의 공로도 포함된다. 늦깎이 신인들은 설움 극복과 인간 승리라는 점을 조명받는다. 정우영은 2017년 이정후(키움), 2018년 강백호(KT)에 이어 3년 연속 고졸루키 신인왕에 도전한다. 반대로 늦깎이 신인들이 3년 만에 타이틀을 되찾아 올 것인지 주목된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