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짝’이었던 김종규(28, DB)와 김시래(29, LG)가 이제는 적으로 만난다.
‘2019-2020시즌 프로농구 미디어데이’가 1일 오후 서울 반포동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개최됐다. 10개 구단을 대표하는 감독들과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프로농구는 오는 5일 개막해 대장정에 돌입한다.
DB를 대표하는 선수로 김종규, LG에서 김시래가 인터뷰에 임했다. 두 선수는 지난 시즌까지 LG에서 찰떡호흡을 과시한 콤비였다. 하지만 FA 김종규는 DB와 역대최고연봉 12억 7900만 원에 계약해 이적했다.

김시래는 ‘올 시즌 가장 기대되는 선수?’의 질문에 “김종규를 꼽고 싶다. 워낙 능력이 좋은 선수다. 잘할 수 있는 선수다. 우리 팀과 할 때만 못했으면 좋겠다”면서 뒤끝을 보였다.
허훈은 김종규에게 “LG가 그립지 않냐?”고 질문했다. 김종규는 “사실 DB로 이적한지 얼마 안됐다. 아직 잘 모르겠다. LG에 있을 때 뭐가 터질지 몰랐다. 불안함이 있었다. 지금은 많이 없다. 그리운 선수는 좋은 기억을 갖고 있는 (김)시래 형이 생각난다”면서 김시래에게 애정을 보였다.
김시래는 “저도 (김종규를) 생각만 한다. 김종규와 같은 방을 썼다. 왜 짐을 안 가져가나? 다 버려도 되나?
“며 날카로운 질문을 했다. 김종규는 “(거취가) 어떻게 될지 몰라서 짐을 못 뺐다. 가능하다면 택배로 보내달라. 착불로 계산하겠다”고 대답했다. 김시래는 “와서 가져갔으면 좋겠다”면서 뒤끝을 보였다.
김종규는 김시래에게 ‘픽앤롤이 나와 맞았는데 이제 내가 없다. 누구와 픽앤롤을 할건가?’라고 질문했다. 김시래는 “종규의 빈자리는 생각보다 대체할 사람 많다. 빅맨도 많고 희재도 슛도 쏠 수 있다. 더 많은 옵션이 생겼다. 종규와 오래 했지만 떠난 사람을 생각할 시간이 없다. 오히려 김종규가 내 패스를 그리워할 것”이라며 농담을 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