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한국프로골프협회(KPGA)가 지난 9월 29일 경기 도중 갤러리를 향해 손가락 욕설을 해 물의를 일으킨 김비오(29, 호반건설)에게 자격정지 3년과 벌금 1,000만 원의 중징계를 내렸다.
KPGA에는 1일 오전 10시, 성남구 분당구 KPGA 빌딩 10층 대회의실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자격정지는 상벌위 결정이 내려진 10월 1일부터 시작되며 2022년 9월 30일까지 지속 된다. 이 기간 동안 김비오는 KPGA 주최, 주관 대회는 물론 공동 주관 대회에도 출전할 수 없다.
또한 3년의 자격정지는 사실상 KPGA 코리안투어 시드를 박탈한 형태를 의미하기 때문에 올 시즌 2승으로 확보한 '향후 3년간의 시드'도 박탈 된다. 자격정지 해제 이후 국내에서 활동하기 위해서는 KPGA 코리안투어 QT를 거쳐야 한다.

김비오는 지난 달 29일, ‘2019 DGB금융그룹 Volvik 대구경북오픈’ 최종라운드 16번홀 경기 도중 갤러리의 스마트폰 카메라 셔터 소리에 티샷 실수를 했고, 뒤이어 분을 참지 못하고 손가락 욕설과 함께 드라이버로 땅을 내려찍는 행동을 했다. 또한 카메라 셔터음이 들린 쪽에 있는 갤러리를 향해 눈을 부라리며 공격적인 태도를 취하기도 했다. 김비오의 이 같은 행동은 TV 중계 카메라에 그대로 노출 됐다.
김비오는 1일 상벌위에 출석해 소명도 하고 취재진 앞에서 재차 사과도 했으나 3년 자격정지라는 중징계는 피하지 못했다. 김비오는 소명을 마치고 나오면서 취재진의 카메라 앞에서 무릎을 꿇고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선수이기 이전에 먼저 사람이 되겠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자격이 정지 된 김비오는 제네시스 포인트를 포함해, 올 시즌 KPGA 코리안투어에서 거둔 모든 기록 순위도 제외된다. 상벌위는 징계양정기준표 6항 '회원의 무분별한 행동으로 인해 회원의 품위를 손상시킬 경우'에 근거해 ‘자격정지’ 징계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김규훈 KPGA 상벌위원장은 “김비오 선수는 프로 자격을 갖춘 선수로서 굉장히 경솔한 행동을 했고 이에 합당한 강력한 조치가 필요했다. 물론 대회가 끝난 뒤 반성과 사죄의 뜻을 보였고 개인 SNS에 사과의 글을 올렸지만 돌이킬 수 없는 행동으로 KPGA의 모든 회원과 투어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의 위상을 떨어뜨렸다. 다시는 이런 일을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김비오는 “저로 인해 상처받으신 갤러리분들을 비롯해 동료 선수와 스폰서, 협회 등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많은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 뿐이다. 모든 것은 협회의 결정에 따를 것이다. 저의 잘못된 행동으로 심려를 끼쳐 정말 죄송하다. 협회의 결정에 모든 걸 따르겠다. 어떤 벌이든 달게 받겠다. 앞으로는 모든 분들에게 죄송함을 가지고, 프로 선수이기 전에 더 나은 사람으로 변하겠다. 다시 한번 정말 죄송하다”고 사죄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KPGA의 이우진 운영국장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골프를 사랑하는 팬들과 대회 스폰서 관계자 분들께 굉장히 송구스러운 마음이다.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갤러리 문화 개선을 위한 노력과 투어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의 인성 교육도 강화할 예정이다. 프로 선수들은 팬이 있어야 존재한다. 대중의 관심이 있어야 대회가 열리고 TV를 통해 중계되며 결과가 언론에 의해 쓰여진다. 다시 한 번 이번 일로 상심이 컸을 팬 여러분과 관계자 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선수들이 활동하는 단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100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