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가 연일 미뤄지는 일정으로 인해 난감함에 빠졌다. 일단 이날 경기부터 준플레이오프를 대비하게 된다.
장정석 감독은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경기 운영 계획에 대해 언급했다.
키움은 현재 지난 23일부터 8박9일간 장기 원정을 치르고 있다. 본의 아닌 원정길이다. 지난 24일 광주 KIA전을 위해 23일 광주로 이동한 뒤 부산까지 이어지고 있다. 당초 예정대로라면 27~28일 사직 롯데 2연전을 끝으로 일정이 마무리 됐어야 하지만 우천 취소로 인해 지난 29일 1경기를 치렀고, 이날 남은 1경기를 치른다.

3위를 확정짓고 준플레이오프를 대비해야 하지만 장기 원정으로 인해 훈련 스케줄도 꼬였다. 장정석 감독은 “8박9일간 원정을 하면서 서울 이동 이후 훈련스케줄이 모두 꼬여버렸다. 빨리 올라가서 스케줄을 다시 짜야 한다”면서 “오늘은 경기를 어떻게든 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정규시즌 최종전의 운영 계획도 많이 틀어졌다. 그 사이 순위까지 확정이 됐다. 준플레이오프까지 맞춰 선발 로테이션을 꾸렸는데, 일정이 미뤄지면서 조금은 다른 방향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이날 선발 에릭 요키시에 대해선 “준플레이오프 일정, 그리고 순위 싸움이 어떻게 될지 몰라서 요키시를 선발로 내세우기로 했는데, 모든 것이 확정이 됐다. 그래서 오늘은 요키시는 2이닝 정도만 소화하고 내려간다. 이후 그동안 많이 던지지 않은 불펜 투수들을 내세워 불펜데이를 할 것이다”고 밝혔다.
아울러 주전급 선수들도 휴식으로 방향을 틀었다. 일단 제리 샌즈는 무릎쪽의 통증을 치료하기 위해 일찌감치 서울로 향했다. 준플레이오프 엔트리 포함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상황. 이날 라인업도 대폭 바뀐다. 이정후(지명타자)-김하성(3루수)-김웅빈(2루수)-박병호(1루수)-김혜성(유격수)-김규민(좌익수)-주효상(포수)-박정음(중견수)-예진원(우익수)로 라인업을 꾸렸다.
김하성과 박병호 역시 휴식을 주고 싶지만 남아있는 기록들 때문에 쉽게 결단을 내리지 못했다. 박병호는 2타점만 추가하면 역대 최초 6년 연속 100타점 기록을 달성하고, 김하성의 경우 4년 연속 20홈런과 데뷔 첫 20홈런-20도루 클럽에 홈런 1개 만을 남겨두고 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