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이 뽑은 MVP' 주전 포수 박세혁이 찍은 우승 방점 [두산 정규시즌 우승⓶]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9.10.02 06: 32

‘국가대표 안방마님’이 나갔지만, '포수 왕국'은 흔들리지 않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의 최대 고민은 포수였다.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가 2018년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 NC 다이노스로 팀을 떠났다. 
두산으로서는 공격과 수비 모두 뼈아픈 손실을 겪었다. 양의지는 3할-20홈런이 보장돼 있고, 여우같은 리드는 물론 투수를 이끄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평가를 받아온 ‘국가대표 포수’다.

1두산 베어스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팀 간 16차전에서 6-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88승 1무 55패를 기록한 두산은 SK와 동률을 이뤘지만, 상대전적(9승 7패)에서 앞서면서 정규시즌 우승에 성공했다.정규시즌 우승을 거둔 두산 배영수와 박세혁이 포옹을 하고 있다. / youngrae@osen.co.kr

공·수에서 모두 큼지막한 공백이 생긴 두산은 그동안 양의지의 뒤를 받쳐온 박세혁에게 안방자리를 맡겼다. 
양의지의 가려 있었지만, 박세혁은 이미 주전급 포수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박세혁도 스프링캠프부터 남다른 책임감을 안고 시즌을 철저하게 준비했다. 박세혁은 “주전 포수라는 임무를 맡은 만큼, 그에 맞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당찬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한 시즌을 완벽하게 치른적이 없었던 만큼, 시행착오도 있었다. 체력적인 부침이 오면서 흔들리기도 했다. 그러나 그 기복을 최소화하면서 시즌 내내 박세혁은 주전 포수로서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양의지 만큼의 장타력은 없었지만, 빠른 발을 이용해 역대 포수 한 시즌 최다 3루타(9개)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김태형 감독은 “올 시즌 린드블럼, 페르난데스 등이 잘해줬지만 마음 속의 MVP는 박세혁”이라며 "잔부상도 있고, 아픈 곳도 있지만 아프다는 티도 안 내고 묵묵히 잘해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박세혁이 안방에서 잘 버틴 가운데 두산은 결국 결실을 거뒀다. 주인공은 박세혁이었다. 비록 중간 중간 실수는 나왔지만 5-5로 맞선 9회말 1사 2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때려냈다.
박세혁은 "감독님께서 믿어주시고 안 좋을 때도 써주셔서 이런 결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코치님, 트레이닝 파트에 정말 감사하다"라며 "여기서 끝난 게 아니다. 더 큰 무대가 남아있기 때문에 작년에 못했던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고 진짜 MVP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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