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승 투수와 최다 안타 타자. 두산 베어스가 외국인 선수 농사 ‘대박’을 거두며 짜릿한 기적을 이끌어냈다.
두산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팀 간 16차전에서 6-5로 승리했다. 두산은 시즌 전적 88승 1무 55패를 기록한 두산은 SK 와이번스와 동률을 이뤘고, 상대전적(9승 7패)에 앞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다.
지난해 두산은 조쉬 린드블럼(15승)과 세스 후랭코프(18승)가 33승을 합작했다. 둘은 올 시즌 그대로 두산과 재계약에 성공했다.

후랭코프가 초반 부상으로 부진의 늪에 빠진 가운데 린드블럼이 ‘2인분’의 역할을 했다. 꾸준힌 선발 등판해 20승 3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했다. 시즌 중반까지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며 리그를 완벽하게 지배했다. 꾸준히 승리를 쌓아올린 린드블럼은 8월 25일 대전 한화전에서 시즌 20번째 승리를 거두면서 역대 20번째, 외국인 선수로는 5번째 20승을 거뒀다.
또한 194⅔이닝을 던지며 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선수가 됐고, 탈삼진(189개)도 리그 1위였다. 린드블럼이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주면서 두산은 긴 연패에 빠지지 않으며 올 시즌 비교적 꾸준하게 승리를 쌓아 갔다.
외국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활약도 시즌 내내 눈부셨다. 지난해 지미 파레디스와 스캇 반슬라이크 두 명의 타자를 차례로 영입했지만, 모두 1할대라는 처참한 성적을 거두며 중도 퇴출한 두산은 올해만큼 외인 타자 효과도 톡톡히 누렸다.
정교함이 강점으로 평가받고 있는 페르난데스는 올 시즌 144경기 전경기 출장해 리그 최다 안타인 197안타를 치는 등 타율 3할4푼2리로 최고의 타자로 거듭났다. 특히 4번타자 김재환이 부상으로 빠져있을 때에는 4번타자로 존재감을 보여주기도 했다.
한국 생활 적응력도 뛰어났다. 그동안 유네스키 마야, 데이빈슨 로메로 등 많은 남미 출신 통역을 맡았던 최우진 통역은 “그동안 맡았던 외국인 선수 중에서 적응력은 가장 좋았다”라며 “한국 생활과 음식은 물론 선후배 문화까지 거부감없이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마지막 경기에서도 페르난데스는 3안타 활약을 펼치면서 결국 팀의 우승 중심에 섰다.
투·타 외인 영입 대박에 성공하면서 두산은 정규시즌 우승에 성공했다. 아울러 확실한 1선발 함께 중심타자를 보유하면서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동력을 얻게 됐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