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 마주하지 못해"..'사람' 여에스더, 언제나 밝았던 이유(ft. 홍혜걸♥) [어저께TV]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9.10.02 06: 52

'사람이 좋다' 여에스더가 여동생의 죽음에 대한 아픔을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 1일 방송된 MBC 시사다큐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이하 사람이 좋다)에서는 여에스더와 홍혜걸 부부가 일상을 공개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여에스더와 홍혜걸은 결혼 당시 입었던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홍혜걸의 1인 방송을 함께 진행했다. 이에 홍혜걸은 "아내가 시청률 메이커다"라며 자랑을 하기도. 특히 그는 여에스더에 대해 "세상 끝 날이 온다고 해도 믿음이 간다. 좋은 아내였고 아이 둘을 완벽하게 키운 엄마다. 흠잡을 데가 없다"라고 칭찬해 '사랑꾼'임을 보여줬다.

'사람이 좋다' 방송화면 캡처

'사람이 좋다' 방송화면 캡처
이어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가 공개돼 설렘을 선사했다. 서울대학교 의대생 선후배 사이였던 두 사람은 졸업 이후 응급실에서의 만남으로 호감을 가지게 됐다고. 결국 3~4년이 지나 한 세미나에서 의사와 기자로 재회한 이들은 사귄지 94일 만에 결혼식을 올렸다. 여에스더는 당시를 회상하며 "노처녀인데 멋진 후배가 좋다고 하니 싫을 여자가 어딨겠느냐"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후 여에스더와 홍혜걸은 외국에서 유학 중인 두 아들과 영상통화를 하거나, 최근 입양한 반려견 겨울이와 시간을 보내거나, 홍혜걸 부모님과 명절 제사 대신 여행을 떠나는 모습으로 훈훈함을 자아냈다. 이 과정에서 여에스더는 두 아들, 남편, 시부모님께 특유의 애교를 폭발시키는가 하면, CEO로서도 성공한 모습을 보여줘 부러움을 유발했다.
그러나 이러한 여에스더에게도 숨겨진 아픔이 있었다. 3년 전 가깝게 지내던 여동생의 죽음을 겪고 우울증을 심하게 앓고 있었던 것이다. 
'사람이 좋다' 방송화면 캡처
여에스더는 우울증약을 복용하고 있음을 밝히며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했다. 사람을 살리는 직업을 가진 언니인데 동생을 도와주지 못한 게 지금도 큰 죄책감으로 남아있다"면서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을 견딜 수가 없었다. 차라리 밖에 나가서 억지로라도 웃으면 억지로라도 기분이 좋아질 수 있지 않나. 지난 3년 동안 제가 더 오버하는 것처럼 보였던 건, 자꾸 그런 걸 숨기려다 보니까 조금 더 과한 행동을 한 것 같다"고 털어놔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그러면서 그는 "동생을 위해서 충분히 슬퍼할 시간이 없었다. 충분히 슬퍼해야 빨리 잊는데 충분히 잊을 시간이 없어서, 동생을 도와주지 못한 게 큰 죄책감으로 남아있다"고 덧붙였고, 홍혜걸 역시 "기분이 착잡했다. 아내의 기분이 왔다 갔다 하는구나 싶었다. 저는 내막을 아니까. 집사람이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니다. 촬영이 끝나고 집에 돌아가면 완전히 가라앉았다"라고 아내의 아픔에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람이 좋다' 방송화면 캡처
그럼에도 슬픔을 함께 이겨내는 모습으로 흐뭇함을 유발한 여에스더와 홍혜걸. 방송 말미, 홍혜걸은 연애시절과 같이 아내를 위해 쓴 감동적인 편지를 읽어 여에스더를 미소 짓게 했다.
무엇보다 홍혜걸은 "집사람을 만난 게 이 세상을 만나서 제일 고마워하는 일이다"라고 말했고, 여에스더도 "나와 결이 맞는 사람을 만나는 게 쉽지 않지 않나. (홍혜걸과) 결이 맞다. 지금까지는"이라고 고백해 두 사람이 '잉꼬부부'임을 다시금 느끼게 했다.
이에 이날 평소 티격태격한 모습과 달리 서로를 위하는 마음으로 뭉클함을 선사한 여에스더와 홍혜걸이 앞으로 보여줄 또 다른 활약에 많은 기대가 모아진다. 또 홀로 동생을 잃은 아픔을 간직하고 있던 여에스더에게 수많은 이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 nahe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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