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맨' 감독 "조진웅・설경구, 색다른 장면 만들어내..최고"[인터뷰①]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9.10.02 11: 30

 용수 감독은 행운아다. 상업 데뷔작부터 설경구와 조진웅, 허준호, 진선규 등 연기 베테랑들과 작업을 했으니 말이다. 시작부터 흥행을 위한 조건은 다 갖춘 셈이다.
그의 첫 영화 ‘퍼펙트맨’(제공배급 쇼박스, 제작  MANFILM・쇼박스)은 로펌 대표 장수(설경구 분)와 동네 건달 영기(조진웅 분)가 사망 보험금을 놓고 벌이는 우정을 담은 코믹 영화이다. 정반대의 출생 배경과 성장 과정을 거친 두 남자가 이 작품의 주인공이다.
설경구와 조진웅은 연극 무대부터 꽤 오래 연기 생활을 했지만 작품에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의 연기력은 새삼 말할 것도 없지만, ‘퍼펙트 맨’에서 깊은 감정 연기가 풍부하게 펼쳐져 보는 재미를 높였다.

영화 스틸사진

영화 '퍼펙트맨’ 언론시사회가 16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렸다.  ‘퍼펙트맨’은 까칠한 로펌 대표 ‘장수’(설경구)와 철없는 꼴통 건달 ‘영기’(조진웅)가 사망보험금을 걸고 벌이는 인생 반전 코미디. 오는 10월초 개봉.  용수 감독이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sunday@osen.co.kr
각본 및 연출을 맡은 용수 감독은 최근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조진웅, 설경구 선배님이 캐릭터와 시나리오의 정서를 완벽하게 꿰뚫고 있었다. 근데 배우들의 스타일은 다르다”며 “조진웅 선배는 초반 테이크가 엄청 좋다. 설경구 선배는 뒤로 갈수록 테이크가 더 잘 나오는 게 있다. 두 분의 에너지가 모이는 과정을 찾는 게 쉽지 않았다. 두 캐릭터가 만났을 때 그려질 모습이 중요했기에 한쪽만 튀어보이지 않게 노력했다”고 말했다.
용수 감독은 2000년대 초반 불의의 사고로 신체 마비 증상을 겪으며 제한적인 생활을 했었다. 또한 사랑하는 사람들이 세상을 떠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깊은 슬픔을 느꼈는데, 이 과정에서 오늘의 가치를 몸소 느꼈다. 개인적인 경험을 담아 장수와 영기 캐릭터를 완성했고, 관객들에게 현재의 소중함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싶어 이 영화를 만들었다.
그는 “제가 다쳐서 휠체어에 앉아 생활했던 적도 있었고, 소중한 사람을 잃었을 때도 있었다. 지금껏 살면서 느끼고 겪었던 일들을 모아 하고 싶었던 느와르 장르에 결합해봤다”고 연출 방향을 전했다.
영화 스틸사진
글을 빨리 쓰는 편인 용수 감독은 2017년부터 ‘퍼펙트맨’의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해 촬영을 시작한 지난해 11월 전까지 완성했다. 하지만 배우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수정 작업을 거쳤다고 한다. 
“시나리오를 수정하긴 했지만 처음부터 하고자 했던 방향에서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배우들의 연기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았다. 조진웅, 설경구 배우가 색다른 장면을 만들어내더라.(웃음) 최고였다. 그런 걸 품고 가면서 불필요한 것들을 제거했다. 촬영을 하는 중에도 숙소에 들어가서 글을 쓰기도 했다. 작년에 촬영할 때는 하루에 2~3시간 밖에 못 잤다.” 
‘퍼펙트맨’은 가슴 따뜻한 스토리와 웃음코드, 감동 코드 등 우리나라 관객들이 선호하는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다. 연기 구멍이 없는 배우들이 만난 만큼 개봉과 동시에 지지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용수 감독은 “‘퍼펙트맨’은 심각한 내용이 아니라 두 시간 동안 가볍게 즐기다가 갈 수 있는 영화다. 영화를 보는 2시간이 충분히 가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관객분들이 두 시간동안 충분히 즐거울 거라고 믿는다. 영화르 만든 사람으로서 관객들이 즐거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watc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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