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삼영호가 닻을 올렸다.
수년간 전력분석 업무를 맡으며 데이터 야구의 대가로 불리는 허삼영 감독은 지난해부터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 트랙맨 시스템을 도입하고 이후 운용하는 과정에서 큰 역할을 맡았다. 그동안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선수 개개인의 장점을 극대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또한 삼성은 코칭스태프 개편에 돌입했다. 김태한 수석 코치를 비롯해 성준 퓨처스 감독, 진갑용 1군 배터리 코치, 신동주 육성군 타격 코치, 조진호 육성군 투수 코치와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 삼성은 코칭스태프 외에 선수단 개편 작업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허삼영호의 순항을 위해 구단의 시스템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외국인 투수의 부진은 삼성의 4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2015년 알프레도 피가로(13승), 타일러 클로이드(11승) 이후 10승 외국인 투수를 배출하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 시장은 한정적이다. 그렇기에 발 빠르게 움직이는 게 중요하다. 삼성이 영입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보고 라인을 간소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리고 타 구단의 외국인 선수 재활용 불가 기조도 변화를 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 야구인은 "삼성이 타 구단의 외국인 선수 영입을 꺼리는 건 원소속 구단에서 재계약하지 않은 이유가 분명히 있다고 여기거나 (외국인 선수 재활용 작업이) 실패할 경우 파장이 크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구단내 외국인 선수 담당 직원은 1명뿐이다. 외국인 선수 후보 물색부터 영입 작업과 선수 관리 등 업무량이 많은 편. 외국인 선수가 팀 전력에서 30% 이상 차지하는 현 상황을 고려한다면 인원 보강이 필요하다.
또한 삼성은 지난해 대규모 방출을 단행하면서 선수단 전체 규모가 줄었다. 부상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뜻대로 될 수만은 없다. 장기 레이스를 치르다 보면 부상 선수가 나오기 마련이다. 특히 경기 중 부상은 불가항력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가용 인원이 줄어들면서 퓨처스팀 선수단 운용 및 기존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문제점은 곧 해결책이다. 사령탑을 교체하는 등 새롭게 출발한 삼성이 시스템 개선을 통해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