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승 역대 최다승 2위' SK, 포스트시즌이 남아 있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9.10.02 12: 02

결국 아쉬운 2위로 끝났다. 
SK 와이번스는 역대 2위팀 중에서 가장 많은 88승을 기록했다. KBO리그에서 역대 최초로 ‘80승 선착팀'이 정규시즌 우승에 실패 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이 남아 있다. 
SK는 지난 8월 30일 80승(1무 44패) 고지에 가장 먼저 올랐다. 지난해까지 KBO리그에서 80승 선착팀의 정규시즌 우승은 100%였다. 80승 선착팀이 15번 나왔는데, 15번 모두 정규시즌 1위까지 차지했다.(양대리그 제외) 그러나 올해 SK는 100% 기록을 이어가지 못했다. 

SK는 5월말부터 9월말까지 121일 동안 1위를 질주했다. 9월 중순까지도 정규시즌 우승은 여유 있었다. 지난 14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9회말 두산 배영수의 보크로 끝내기 승리를 거둘 때는 행운마저 돕는 듯 했다. 두산을 4.5경기 차이로 밀어냈다.  
그러나 이후 거짓말처럼 6연패에 빠졌다. 15일 KT전부터 NC, 두산, 키움, KT 상대로 줄줄이 패전을 기록했다. 9월 19일 두산과의 더블헤더에서 모두 패배한 것이 뼈아팠다. 특히 더블헤더 2차전, 선발 김광현이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3-2로 리드했다. 하지만 8회 필승조가 와르르 무너지면서 3-7로 역전패한 것이 치명타였다.
SK는 28일 삼성에 연장 끝내기 패배를 당하면서 두산과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맞대결 성적(7승 9패)에서 두산에 뒤지는 SK는 남은 2경기에서 두산보다 1승을 더 거둬야 우승이 가능했다. 
지난 30일 최종전을 앞두고 염경엽 감독은 "(87승을 하고도) 이런 상황에 몰린 것이 당혹스럽다"고 했다. 두산이 1일 NC 상대로 극적인 역전승에 성공하면서 정규시즌 우승은 두산이 차지했다. 희망을 가졌던 SK의 아쉬움은 더 컸다. 
정규시즌은 끝났지만 포스트시즌이 시작된다. 염경엽 감독은 "포스트시즌은 정규리그와는 또다른 흐름을 갖는 경기이다. 잘 준비해서 작년에 이어 또 한번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SK는 탄탄한 선발진과 올해 마무리 하재훈 등 불펜들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주며 팀을 선두로 끌고 왔다. 그러나 타격이 문제였다. 공인구 반발계수 조정으로 ‘홈런군단’ SK의 장점이 대폭 사라졌다. 홈런 수는 233개에서 116개로 50% 이상 줄어 들었다. '뛰는 야구'를 시도하며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기도 했으나, 공격력 하락은 예상보다 컸다. 
에이스 김광현, 외국인 투수 산체스와 소사, 10승 투수 문승원과 잠수함 박종훈 선발진은 탄탄하다. 타격이 반등 사이클을 탄다면 지난해처럼 포스트시즌에서 명승부를 펼칠 수 있다.  
/orang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