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천우희, 감독 전계수가 센스 넘치는 입담으로 '버티고'에 대한 기대를 북돋았다.
2일 오후 방송된 SBS 파워FM '박선영의 씨네타운'에는 영화 '버티고' 배우 천우희와 감독 전계수가 출연했다.
먼저 천우희는 "올해가 유난히 바빴다. JTBC '멜로가 체질' 방송도 막 끝났고 영화 '메기'(감독 이옥섭)에도 참여했다. 애니메이션 '마왕의 딸 이리샤'(감독 장형윤)에서 더빙도 하고 '버티고'로도 만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천우희는 '메기'에 대해 "너무 독특하고 재밌었다. 시나리오 봤을 때부터 너무 마음에 들었다. 특히 과거 이옥섭, 구교환과 작품을 한 뒤 너무 팬이 됐다. 둘이 작품 하면 어떤 것이라도 참여하고 싶다고 했는데 함께 해서 너무 즐거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DJ 박선영은 "천우희가 본 전계수는 어떤 감독이냐"고 물었다. 천우희는 "굉장히 차분하고 매너 있다. 한편으로는 개구진 부분이 있어서 한 번씩 엉뚱한 부분을 드러내신다"고 말했다.

박선영은 "영화 '러브픽션'(감독 전계수) 속 하정우의 대사가 너무 감명 깊었다. '너를 방울방울해'라는 대사는 어떻게 만들어진거냐"고 질문했다. 전계수는 "작품을 하기 전에 알랭 드 보통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라는 책을 읽었다. 거기 보면 '나는 너를 마시멜로 한다'고 하더라. 거기서 영감을 받았다. 사랑을 표현하는 다른 방식을 찾다가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천우희는 최근 '멜로가 체질'에서 열연을 펼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천우희는 "저번 주에 마지막 16부가 방영됐는데 아직은 여운이 남아있다. 촬영은 그전에 끝났지만 마지막 방송은 다 같이 봤다. 떠나보내기 싫더라"고 말했다.
또 천우희는 "안재홍이랑 서로 주고받는 연기는 실제로도 너무 재밌었다"라며 "사실 난 진주만큼 이상하진 않다. 나도 가끔은 '얘는 왜 이럴까?'하는 부분이 있었. 가끔 지인들이 드라마 속에서 내 현실 모습과 말투, 웃음이 나온다더라. 많은 분들이 날 어렵고 딥한 배우로 보다가 조금 다르게 봐주는 것 같아 즐겁다"고 전했다.
이를 들은 박선영은 감독 이병헌의 다음 작품 제안에 대해 궁금해했다. 천우희는 "저희끼리 시즌2에서 만나거나 영화에서 만나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아직은 모른다. 해봐야 아는 것이다"라고 답했다.
뿐만 아니라 전계수와 천우희는 서로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천우희는 전계수에 대해 "나한테 메일을 보냈다. 이 영화는 어떤 영화고 내가 어떤 연기를 했으면 좋겠는지 차분히 적었더라. 지금까지 연기를 하면서 관계자, 감독에게 편지를 받아본 건 처음이었다"고 전했다.

전계수는 "영화 끝나고도 손편지를 써줬다. 그동안 천우희와 여러 가지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좀 더 깊은 이야기를 글을 통해 정리할 수 있었다. 또 간절히 얘기하고 싶었던 것이 있었기에 그걸 모아서 천우희에게 보냈다"고 고백했다.
이와 관련해 천우희는 "최근 번아웃 증후군처럼 흥미가 다 소진됐던 적 있다. 하지만 이 시나리오를 읽다가 마지막 대사 한 줄이 나에게 하는 말 같더라. 그 대사를 보고 이 영화에 꼭 참여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천우희가 출연하는 영화 '버티고'(감독 전계수)는 현기증 나는 일상, 고층빌딩 사무실에서 위태롭게 버티던 여자가 창 밖의 로프공과 마천루 꼭대기에서 마주하게 되는 아찔한 고공 감성 무비다. 오는 1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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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씨네타운, 버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