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링포인트=캐스팅" 양세종→김설현 '나의 나라', 제작비 200억 회수할까 [현장 종합]
OSEN 심언경 기자
발행 2019.10.02 15: 55

배우 양세종, 우도환, 김설현이 뭉쳤다. 역대급 또래 배우들이 뭉친 가운데, '나의 나라'가 제작비 200억에 걸맞는 시청률을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일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서울에서 JTBC 새 금토드라마 '나의 나라'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김진원 감독, 양세종, 우도환, 김설현이 참석했다. 
'나의 나라'는 고려 말 조선 초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액션 사극으로, 세 남녀가 각자 생각하는 '나의 나라'를 사수하기 위해 서로 칼끝을 겨누는 내용을 다룬다. 

정통 사극을 표방하고 나선 '나의 나라'는 조선 태동기를 다루는 만큼, 역동적이고 묵직한 서사를 자신한다. 김진원 감독이 섬세하고 세련된 연출을 선보이고, 채승대 작가가 굵직한 서사를 촘촘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김진원 감독은 '나의 나라'에 대해 "고려 말 조선 초를 다룬 기존 사극에서는 역사의 중심에 섰던 주요 인물들의 시선에서 개국을 바라봤다면, '나의 나라'는 그 주변에 있었던 다른 인물들을 통해서 나라가 어떻게 탄생되는지를 바라보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고려 말 조선 초'라는 시대적 배경은 이미 다른 사극에서도 많이 다뤄졌다. 그런 만큼 '나의 나라'만의 차별점에 관심이 쏠린다.  김진원 감독은 "'모래시계'라는 작품을 다시 보고 자료를 찾아봤다. '역사는 반복된다' '역사는 모래알 같은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다'라는 말이 있더라. 이건 우리 작품의 기준점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기존 사극이 바위 같은 인물들을 다뤘다면, '나의 나라'는 어쩌면 나라가 고려인지 조선인지 크게 중요하지 않았을 수 있는 사람들이 시류에 휩쓸리면서 자신의 나라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기존 사극과는 다른 이야기를 풀어갈 수 밖에 없는 시작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세종, 우도환, 김설현이 '나의 나라'에 출연해, 젊고 강렬한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대세 배우로 꼽히는 세 사람의 조합은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이들이 보여줄 시너지에 관심이 쏠린다.
김진원 감독은 역대급 캐스팅이 이뤄진 과정을 묻는 말에 "저에게 큰 복이라고 항상 얘기한다. 이런 그림을 꿈꿨고, 이랬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졌다. 캐스팅을 했다기 보단 선택을 받았다는 말이 맞겠다. 배우들이 인물들의 매력에 관심을 가져주셨고, 활발하게 시작하고 있는 또래 배우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선택한 것 같다"라고 밝혔다.
양세종은 장수 서검의 아들 서휘로 분한다. 서휘는 팽형인의 핏줄이라고 질타 받아도 당당하고, 불의에 타협하지 않는다. 또 희재(설현)와 만나면서 스스로 운명을 개척해나가는, 입체적 인물이다.
양세종은 '나의 나라'에 출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를 묻는 말에 "대본을 처음 접했을 때 심장이 뛰었다. 그래서 출연을 선택하게 됐다"고 짤막한 답변을 내놨다.
이어 서휘를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기울인 노력에 대해 "우도환과 2~3개월 전부터 액션 스쿨과 승마장을 다녔다. 머리는 1년 정도 길렀다. 밥 먹을 때, 운동할 때 불편하다. 작품이 끝나면 바로 자를 것"이라고 말했다.
우도환은 사복시정 남전의 차남 남선호 역을 맡았다. 남선호는 문무가 빼어나지만 서얼이라는 이유로 천대받는다. 이에 남선호는 이성계 장군의 뜻을 따라 새 나라를 꿈꾸게 된다. 
우도환은 드라마 '위대한 유혹자' '매드독' '구해줘' 등으로 일찌감치 주연급으로 우뚝 섰고, 최근 영화 '신의 한 수: 귀수편'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처럼 열일의 아이콘으로 언급되는 우도환은 사실 악역이라고 불리는 배역을 많이 맡았다. 
이에 우도환은 "주인공과 대립을 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악역이라고들 많이 하시는 것 같다. 하지만 제가 그 역할을 맡을 때는 그 인물이 선택한 길이 나였어도 선택을 할 수 있을지를 중점적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의 나라'의 출연 계기에 대해 "선호라는 친구도 충분히 이해가 됐고 저였어도 선호처럼 행동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며 "또 감독님을 뵀을 때 이야기를 끌어가는 데에 대한 생각이 비슷하더라. 양세종과도 이때가 아니면 함께 작품을 못하겠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김설현은 기생 한 씨의 딸 한희재를 연기한다. 한희재는 총명한 머리와 두둑한 배짱을 가진 인물로, 어머니를 잃고 권력을 쥐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김설현은 '나의 나라'에 출연하게 된 이유로 "대본이 너무 재미있었고, 기방에서 통을 돌린다는 소재도 흥미로웠다. 한희재라는 캐릭터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소신 있고 강단 있는 모습, 자신의 방식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모습이 좋았다. 저와 비슷한 지점도 있고 닮고 싶은 부분도 있다고 생각해서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한희재와 어떤 부분이 닮았냐는 질문에 "참지 않고 다른 사람들 말에 흔들리지 않고 나의 길을 가는 그런 모습이 닮은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약한 모습 보여주기 싫어하는 것도 비슷하다"고 답했다.
김설현은 '오렌지 마말레이드' 이후 4년 만에 브라운관을 찾는다. 김설현은 복귀 소감으로 "부담감이 없진 않았다. 그런데 부담감을 갖기 보단 잘 해내고 싶다는 책임감으로 승화시켰다"며 "정말 최선을 다했다. 촬영할 때 감독님, 동료 배우님들, 선배님들께서 잘한다고 응원해주셔서 더 믿음을 가지고 촬영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나의 나라'는 방영 전부터 200억대 제작비를 들인 작품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시청률에 대한 부담감이 상당할 법하다. 이에 김진원 감독은 "시청률은 잘 나왔으면 좋겠다. 상업적 측면에서 성공했으면 하는 마음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너무나 많은 분들이 고생하셨다. 여름부터 지금까지 너무 많이 고생하셨다. 그런 고생을 헛되지 않게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돈이 많이 든 만큼 성적이 잘 나와야한다는 부담감은 확실히 있다. 그렇게 되게끔 같이 노력하고 많이 얘기했다. 하지만 결국 숫자는 저희가 선택하는 게 아니라 보는 분들이 선택해주시는 것이다. 저희 작품이 얼마나 시청자분들의 마음을 건드리냐에 달린 것 같다"고 전했다.
끝으로 주연 배우 세 명은 '나의 나라'의 관전 포인트를 밝혔다. 설현은 "설레고 기대가 많이 된다. 김설현으로서 희재에게 한발짝 다가가기 위해 굉장히 많이 노력했다. '이렇게 많이 노력했구나'라고 지켜봐주시면 좋겠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고자 소중한 것들을 지키고자 하는 진심을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우도환은 "관전포인트는 정말 많다. 이들의 성장기, 액션, 숱하게 다뤘던 이 시대를 어떻게 펼쳐내는지 등을 하나하나 재미있게 봐달라"고 전했다.
'나의 나라'는 오는 4일 오후 10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notglasses@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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