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AOA 설현이 아닌 배우 김설현이 4년 만에 안방극장을 찾는다.
2일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서울에서 JTBC 새 금토드라마 '나의 나라'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김진원 감독, 양세종, 우도환, 김설현이 참석했다.
'나의 나라'는 고려 말 조선 초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액션 사극으로, 세 남녀가 각자 생각하는 '나의 나라'를 사수하기 위해 서로 칼끝을 겨누는 내용을 다룬다.

'나의 나라'는 최근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정통 사극을 표방하고 나섰다. 게다가 '나의 나라'는 이미 다른 사극에서도 많이 다뤘던 조선 태동기를 다룬다. 자칫 잘못하면 진부한 느낌을 자아내기 쉬운 시대적 배경이다.
이에 대한 '나의 나라'의 자구책은 양세종, 우도환, 김설현, 또래 배우 3인방을 내세우는 것이었다. 사극에서 보기 힘든 젊은 라인업이 묵직한 서사에 신선한 에너지를 불어 넣을 예정이다.
김진원 감독은 캐스팅에 대한 자신감이 대단했다. 김진원 감독은 "저에게 큰 복이라고 항상 얘기한다. 이런 그림을 꿈꿨고, 이랬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졌다. 캐스팅을 했다기 보단 선택을 받았다는 말이 맞겠다. 배우들이 인물들의 매력에 관심을 가져주셨고, 활발하게 시작하고 있는 또래 배우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선택한 것 같다"라고 전했다.

김진원 감독은 '나의 나라'의 킬링 포인트로 화려하고 탄탄한 라인업을 꼽기도 했다. 김진원 감독은 "양세종, 우도환, 김설현, 장혁, 김영철, 장영남, 안내상 등 배우분들이 킬링 포인트다. 한 자리에 모이기 쉽지 않은 분들이 현장에서 너무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 좋은 배우분들의 훌륭한 케미를 기대해달라"고 밝혔다.
특히 김진원 감독은 김설현에 대한 칭찬을 쏟아냈다. 김진원 감독은 "제가 함께하면서 깨달은 게 많다. 제가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단 생각이 들더라. 아무래도 이미지가 많이 만들어진 배우고, 브랜드화된 분이지 않나. 그런 부분에서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촬영을 해보면서 진심이 있고 착한 마음이 있는 분이고, 무엇보다 잘하고 싶다는 바람이 되게 큰 배우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청자분들도 기존 아이돌, 브랜드의 설현을 넘어서 배우로서 김설현 씨가 저런 마음이 있다는 것을 아셨으면 한다. 그렇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김설현은 극 중 기생 한 씨의 딸 한희재 역을 맡았다. 한희재는 총명한 머리와 두둑한 배짱을 가진 인물로, 어머니를 잃고 그 배후를 밝혀내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김설현이 '나의 나라'에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한희재가 주는 매력이었다. 김설현은 "대본이 너무 재미있었고, 기방에서 통을 돌린다는 소재도 흥미로웠다. 한희재라는 캐릭터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소신 있고 강단 있는 모습, 자신의 방식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모습이 좋았다. 저와 비슷한 지점도 있고 닮고 싶은 부분도 있다고 생각해서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설현과 한희재가 닮은 지점은 흔들림이 없다는 것이었다. 김설현은 "참지 않고 다른 사람들 말에 흔들리지 않고 나의 길을 가는 한희재의 모습이 저와 닮았다고 생각한다. 약한 모습 보여주기 싫어하는 것도 비슷하다"고 답했다.
김설현은 '오렌지 마말레이드' 이후 4년 만에 브라운관을 찾는다. 김설현은 "부담감이 없진 않았다. 그런데 부담감을 갖기 보단 잘 해내고 싶다는 책임감으로 승화시켰다"며 "정말 최선을 다했다. 촬영할 때 감독님, 동료 배우님들, 선배님들께서 잘한다고 응원해주셔서 더 믿음을 가지고 촬영할 수 있었다"라고 복귀 소감을 전했다.
김설현은 김진원 감독, 양세종, 우도환 덕분에 부담감을 덜 수 있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들과의 호흡도 극찬했다. 김설현은 "개인적으로 현장에 가기 전 겁을 많이 냈었다. 그런데 감독님도 양세종, 우도환 오빠도 응원해주고 믿어줘서 오히려 현장에서는 즐겁고 재미있게 촬영을 할 수 있었다. 처음부터 호흡이 좋았다. 또래 배우들과 작품을 하는 게 오랜만이어서 그런지 소통도 잘된다"고 밝혔다.

끝으로 김설현은 직접 '나의 나라'의 관전 포인트를 밝혔다. 김설현은 "설레고 기대가 많이 된다. 김설현으로서 희재에게 한발짝 다가가기 위해 굉장히 성실히 임했고 노력도 많이 했다. '이렇게 많이 노력했구나'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다. 극 중 인물들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고자 소중한 것들을 지키고자 하는 진심을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AOA 설현이 아닌 배우 김설현의 진심, 배우 김설현에 대한 김진원 감독의 자신감이 시청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나의 나라'는 오는 4일 오후 10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notglasses@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