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근, 5분 방송에서도 드러난 신묘한 존재감 [선미경의 연예노트]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9.10.02 16: 40

[OSEN=선미경의 연예노트] 이젠 이수근이 곧 장르가 됐다.
요즘 예능계에서 가장 돋보이는,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이를 꼽으라면 단연 이수근이다. 하나의 프로그램만 돋보이는 것이 아니라 여러 방송에 걸쳐서 존재감으로 발휘하고 있다. 필요에 따라 과장된 망가짐으로 웃음을 주기도, 또 말 몇 마디로 오래 기억되는 웃음을 주기도 한다. 참으로 꾸준하게 이수근스러운(?) 웃음을 주고 이에 반응하다 보니 이젠 이수근 자체가 하나의 예능 장르로 자리 잡은 듯도 싶다.
케이블채널 tvN 예능프로그램 ‘신서유기 외전 : 삼시세끼 - 아이슬란드 간 세끼’(이하 아이슬란드 간 세끼)를 봐도 이수근의 존재감은 남다르다. 단 5분 편성된 이 프로그램에서 이수근은 주도적으로 재미를 이끌고 있다. ‘아이슬란드 간 세끼’가 5분, 길면 6분 정도 방송되는 아주 짧은 분량의 예능이지만 60분이 넘는 여느 예능보다 강렬한 존재감을 남기는 것은 이수근의 활약 덕분이다. 참 신묘한 이수근의 존재감이다.

이수근은 5분 안에 10번씩도 웃길 수 있는 예능인이고, ‘아이슬란드 간 세끼’ 단 한 편만 봐도 그런 이수근의 참매력을 알 수 있다. 은지원과 단 둘이 출연하는 5분 짜리 예능에서 이수근은 훨훨 난다. 특유의 말장난부터 나중에 생각나면 더 웃길 것 같은 ‘아재 개그’까지 이수근의 입담과 순발력은 한정된 공간이라는 제약을 뛰어넘었다. 이수근의 몇 마디에 정신 없이 웃다 보면 어느새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다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물론 ‘아이슬란드 간 세끼’는 그동안 이수근이 익숙하게 호흡을 맞춰온, 역사가 있는 ‘케미메이커’ 은지원과 함께 하는 예능인 만큼 어느 정도 시너지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5분 만에도 몇 차례나 티격태격하는 두 사람 특유의 ‘다툼 케미’가 이 프로그램의 관전포인트 중 하나이기도하다. 
은지원과의 시너지와 함께 ‘아이슬란드 간 세끼’는 이수근이 아니었다면 이런 웃음을 선사할 수 없었을 예능이다. 일단 2회까지 비행기라는 한정된 공간에서의 에피소드가 방송됐는데 그 안에서 이수근의 순발력과 재치가 더욱 돋보였다.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에서 웃음을 만들어내듯 툭 던지는 이수근 특유의 입담이 고스란히 담겼다. 
설사 큰 웃음은 아니더라도 소소하게 터져서 여운이 더 길어지는 이수근 특유의 센스도 살아 있었다. 공간이나 시간적인 제약이 있어서 이수근의 순발력도 더 돋보이는 것. 방송이 5분 만에 끝나서 아쉽지만 그래서 더 예능인 이수근의 존재감이 크게 다가온다. 이젠 예능계에서도 ‘이수근이 장르’라는 반응이 자연스러울 수밖에 없다.
특유의 수더분함과 유쾌함이 더해져 더 정겨운 이수근표 웃음이다. /seon@osen.co.kr
[사진]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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