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은' 임시완 "이동욱, 너무 창백해서 놀라..제일 불쾌한건 이중옥" [Oh!커피 한 잔①]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9.10.02 16: 52

OCN ‘타인은 지옥이다’가 또 하나의 웰메이드 장르물 타이틀을 확고히 했다. 그 중심에 주인공 윤종우 역으로 극을 이끈 임시완이 있다. 
2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타인은 지옥이다’ 종영 기념 인터뷰가 열린 가운데 전역 후 오랜만에 취재진과 마주 앉은 임시완은 “10부작이라서 작품이 너무 빨리 끝나는 것 같아 아쉽다. 장르르 떠나서 촬영이 너무 즐거웠다. 힘들지 않았고 더 찍을 수 있는 여력이 남아 있는데”라며 아쉬워했다. 
이서진이 열연한 ‘트랩’에 이어 OCN이 두 번째 드라마틱 시네마 작품으로 내세운 ‘타인은 지옥이다’는 서울에서 낯선 고시원 생활을 시작한 청년이 뜻하지 않게 타인이 만들어낸 지옥을 마주하게 되는 스릴러물이다. 임시완은 이 작품에서 작가 지망생이지만 고시원에 들어가 타인에게 지옥을 경험하는 주인공 윤종우 역을 맡았다. 

2017년 7월 11일에 입대해 지난 3월 27일 전역한 그는 ‘타인은 지옥이다’를 복귀작으로 택해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연기력을 뽐냈다. 전역 전부터 일찌감치 러브콜이 쏟아졌는데 임시완은 윤종우로 완벽하게 분해 군 복무와 전역의 공백기를 말끔히 지웠다. “역시 임시완”이라는 찬사가 쏟아졌을 정도. 
그는 “작품이 너무 어두운데 복귀작으로 좀 더 밝은 작품을 선택할 수도 있지 않았나”라는 질문에 “선택에 후회는 전혀 없다. 만족도도 높다. 개인적으로 밝은 정서가 좋긴 한데 작품을 익히 들어 친숙함이 컸다. 후임이 많이 얘기해줬다. 무엇보다 ‘타인은 지옥이다’ 속 메시지가 많다고 생각했다. 보여줄 수 있다면 안 할 이유가 없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까닭에 부담감을 느낄 법도 하지만 임시완은 쿨하고 담대했다. 그는 “마냥 착하기만한 애가 고시원 사람들 때문에 나쁘게 됐다는 해석을 피하고 싶었다. 종우가 매력적이지 않게 느껴질 수 있겠구나 싶더라. 웹툰을 봤을 때에도 마냥 착해보이지 않았다. 종합 지수를 100으로 둘 때 착함이 49, 나쁨이 51이라고 느꼈다. 폭이 좁아져서 연기하기에 어렵겠구나 싶었지만 스스로 만든 미션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원작에 없는 캐릭터인 치과 의사 서문조는 살인을 서슴지 않는 악인 끝판왕이다. 이동욱이 이 역을 맡아 매 주말 안방에 오싹함을 던졌다. 가장 가까이서 호흡을 맞췄던 임시완 역시 느낀 감정이었다. 그는 “엔딩신 중에 번개 칠 때 이동욱 형님 얼굴이 섬뜩하게 비추는 장면이 있었다. 영락없는 서문조였고 너무 창백해서 놀랐다. 아무 말 없다가 물 마시는 장면에서는 목넘기는 소리까지 크게 들려 무서웠다. 하지만 웃고 떠들다가 슛을 놓친 적도 많았다. 장르는 어두웠지만 촬영은 정말 즐거웠다”고 설명했다. 
고시원 주인 엄복순 역의 이정은, 초반에 왕눈이로 의심 받았던 유기혁 역의 이현욱, 기괴한 변득종과 변득수로 1인2역을 해낸 박종환, 불쾌하기 그지없는 홍남복 역의 이중옥 등 ‘타인은 지옥이다’ 윤종우를 괴롭힌 고시원 사람들은 시청자들에게 엄청난 존재감을 떨쳤다. 임시완 역시 명품 배우들과 함께한 촬영 기간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 
그는 “연기를 오랜만에 하니 재밌었다. 마지막 촬영은 너무 아쉽더라. 집에서 혼자 볼 때에도 재밌었다. 새삼 ‘내가 이런 작품을 찍었지’ 싶더라. 개인적으로는 홍남복이 제일 불쾌했다”면서도 “’타인은 지옥이다’는 제게 애착이 많이 가는 작품이다. 자주 만나게 되는 배우들이 추가될 것 같다. 뻔하지 않은 드라마 타이즈라서 좋았다. 충분히 의미 있는 작품”이라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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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플럼액터스, O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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