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최다 우승(4회, 포항 스틸러스와 동률)의 수원 삼성이 K3리그 어드밴스(4부리그) 소속의 화성FC의 돌풍을 잠재우며 FA컵 결승에 올랐다. 수원 캡틴 염기훈이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역전 드라마의 주역이 됐다.
수원은 2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열린 2019 KEB하나은행 FA컵 4강 2차전 홈 경기서 화성과 연장 혈투 끝에 3-0으로 승리하며 결승에 올랐다.
수원은 1차전 원정 경기서 0-1로 패하며 벼랑 끝에 몰렸지만 2차전 홈 경기서 반전을 이뤄냈다. 수원은 앞서 승부차기 끝에 상주 상무를 꺾고 결승에 올라온 대전 코레일(내셔널리그)과 다음달 홈 앤 어웨이로 FA컵의 주인을 가린다.
수원은 최정예 전력을 가동했다. 전방에 타가트와 한의권 투톱을 두고 2선에서 염기훈이 지원 사격했다. 중원은 홍철 최성근 안토니스 구대영이 구축했다. 스리백은 양상민 민상기 고명석이 형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노동건이 꼈다.
화성은 국가대표 출신 간판 공격수 유병수를 필두로 1차전 결승골 주인공인 문준호, 외국인 선수 카를로스 알베르토 등이 총출동해 수원전 승리를 노렸다.
수원이 포문을 열었다. 전반 5분 한의권의 증거리 슈팅이 허공을 갈랐다. 수원은 전반 21분 절호의 선제골 찬스를 놓쳤다. 최성근의 헤더가 화성 수비수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오프사이드로 노골 선언됐다.
화성은 전반 31분 문준호가 좌측면서 올려준 크로스를 유병수가 문전에서 오른발로 절묘하게 돌려놨지만 수비 몸에 걸려 아쉬움을 삼켰다. 화성은 3분 뒤 전보훈의 오른발 슈팅이 노동건의 선방에 막혔다.
수원은 역습 찬스서 홍철이 얻어낸 프리킥을 염기훈이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문을 빗나갔다. 화성은 전반 종료 1분 전 유병수의 왼발 슈팅이 간발의 차로 골문을 외면했다. 전반은 득점 없이 0-0으로 끝났다.
마음이 급한 수원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한의권을 빼고 2001년생 공격수 오현규를 투입하며 일찌감치 승부수를 던졌다.
오현규는 투입과 동시에 프리킥을 얻어내며 활기를 불어넣었다. 그러나 홍철의 자로 잰 듯한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했지만 허공으로 날리며 아쉬움을 삼켰다.
수원은 후반 5분 양상민의 왼발 장거리포가 골문을 비껴갔다. 수원은 후반 14분 귀중한 선제골을 뽑아냈다. 오현규가 아크서클 근처서 프리킥을 얻어내며 기회를 만들었다. 염기훈의 왼발 슈팅이 화성 수비수의 머리에 맞고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수원은 후반 23분 부상 악재를 맞았다. 최성근이 나가고 이종성이 들어왔다. 수원은 1분 뒤 절호의 추가골 찬스를 놓쳤다. 홍철의 얼리 크로스를 염기훈이 머리에 맞혔지만 골대를 강타했다.
수원은 후반 29분에도 골대 불운에 울었다. 안토니스의 크로스를 타가트가 날카로운 헤더로 마무리했지만 크로스바를 때렸다.
수원은 후반 39분 안토니스를 빼고 전세진을 넣으며 승부수를 던졌다. 화성은 종료 1분 전 박태웅의 프리킥 슈팅이 골키퍼 가슴에 안겼다. 수원이 1-0으로 앞선 채 정규시간 90분이 마감되며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연장전반 8분 중대변수가 발생했다. 화성 미드필더 조영진이 무리한 태클로 두 번째 경고를 받아 퇴장 당했다. 수원은 연장전반 13분 양상민의 헤더가 골키퍼 맞고 골대를 때리며 머리를 감싸쥐었다.
수원은 연장후반 승부를 갈랐다. 후반 2분 염기훈이 오현규의 도움을 받아 아크서클 근처서 그림 같은 왼발 슈팅으로 화성의 골네트를 갈랐다. 1분 뒤엔 전세진이 페널티킥을 얻어낸 뒤 염기훈이 마무리하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dolyng@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