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여파' 2연속 경기 순연, '우승' 전북-'생존' 경남 경쟁에 변수될까?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19.10.03 05: 32

전북현대와 경남FC의 리그 막판 행보에 큰 변수가 생겼다. 
2일 오후 7시 30분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리기로 예정됐던 전북과 경남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30라운드가 제 18호 태풍 ‘미탁’의 여파로 3일 오후 4시로 연기됐다. 유례 없는 2연속 경기 연기 때문에 전북과 경남의 막판 경쟁에 변수가 생겼다.
양 팀의 경기는 지난달 22일 제 17호 태풍 ‘타파’의 영향으로 한차례 취소된 바 있다. 하지만 태풍이 다시 한 번 몰아치면서 30라운드 경기가 재차 연기됐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

당초 전북과 경남은 구단의 공식 채널을 통해 이날 경기가 정산적으로 진행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킥오프 1시간여 전부터 기상이 급격하게 악화됐고, 강한 비바람과 천둥, 번개까지 치면서 경기장 전광판과 조명이 나가 경기 진행이 어려워졌다. 
전북은 울산 현대와 선두 경쟁, 경남은 제주 유나이티드, 인천 유나이티드과 강등권 경쟁 중이다. 이날 경기가 연기되면서 오는 6일 예정된 33라운드 경기까지 이틀 밖에 쉬지 못하게 됐다. 
▲ 부담스러운 2연전에도 ’여유’ 전북
전북은 현재 울산과 치열한 선두 다툼 중이다. 경남과 경기 전까지 전북과 울산은 승점 66으로 동률이었지만 다득점에서 앞선 선두를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같은 시간 진행된 경기에서 울산이 강원을 상대로 2-0 승리를 거두고 승점 69를 기록했다. 전북은 울산에 다시 한 번 선두 자리를 내줬다. 
전북은 부담스러운 경남-인천 2연전에 경기 연기라는 변수가 발생했지만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 경남(11위)과 인천(10위)이 강등권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라 거세게 저항할 것이 자명하지만 전북은 스쿼드의 힘으로 극복할 수 있다.
전북은 지난달 28일 수원과 경기에 김승대, 고무열, 최철순 등을 선발로 내세우며 주전 선수들에 휴식을 부여했다. 2일 경기가 취소되기 전 발표된 라인업에는 로페즈, 문선민 등 공격진에는 주축 선수를 기용하고 수비진엔 최보경 대신 권경원을 출전시키는 부분적인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경기가 하루 연기됐지만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전북의 전략은 달라질 것이 없다. 오는 6일 인천과 33라운드 경기까지 휴식일이 이틀로 줄어들었지만 전북의 코칭 스태프는 비교적 여유롭다. 조세 모라이스 전북 감독은 “경기보다 우선적으로 생각해야할 것은 안전”이라면서 경기 연기에도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
▲ 이틀 쉬고 제주 원정, ‘암울’ 경남
경기 연기가 경남에 미치는 타격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리그 11위(승점 24)인 경남은 전북과 경기를 치른 후 제주 원정을 떠나야한다. 제주는 현재 승점 23으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양 팀은 오는 6일 오후 2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승점 6’짜리 경기를 앞두고 있다. 
경남은 전북과 경기가 하루 연기되면서 제주와 경기 전까지 단 이틀 밖에 쉬지 못하게 됐다. 강등권 탈출을 위해 제주전에 집중해야하지만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해졌다. 
게다가 제주 원정은 변수가 많아 K리그 모든 팀들에 쉽지 않은 경기다. 그 때문에 경남은 구성원 전부가 제주전에 집중하던 상황이었다. 김종부 경남 감독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제주전에 초점을 맞춰 준비했었는데 경기가 연기됐다. 휴식 시간이 이틀 밖에 되지 않아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근심스런 얼굴로 “이제 멘탈 싸움이다. 체력과 컨디션을 유지해야한다”라면서 “체력이 떨어지면 경기가 힘들어질 것”이라며 걱정했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 2일 경기 연기가 결정되기 이전에 발표된 전북전 선발 명단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김종부 감독은 최대한 수비에 집중하면서 역습 전략으로 3백을 가동하며 배기종, 김효기, 도동현 등 빠른 선수들을 전방에 배치했다. 선수층이 얇은 경남에 경기가 하루만 연기되도 많은 것을 바꾸어야한다./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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