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도전 마친 김학철, "좋은 꿈 꿨다. K3리그 선수들 꿈 잃지 않고 도전했으면"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9.10.02 22: 31

 “좋은 꿈을 꾼 것 같다."
K3리그 어드밴스(4부리그) 소속 화성FC의 기적 같은 드라마가 막을 내렸다. 화성은 2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열린 2019 KEB하나은행 FA컵 4강 2차전 원정 경기서 수원과 연장 혈투 끝에 0-3 완패를 당했다.
화성은 1차전 홈 경기서 1-0으로 승리하며 기적을 썼다. 이날도 연장전반 중반까지 0-1로 근소하게 뒤지며 팽팽히 맞섰다. 그러나 연장전반 8분 조영진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열세를 만회하지 못하고 고개를 떨궜다.

화성의 위대한 도전은 아쉽게 끝났지만 충분히 박수 받을 만했다. K3리그 팀 최초로 FA컵 준결승에 오르며 한국판 칼레의 기적을 썼다. 김학철 화성 감독은 “좋은 꿈을 꾼 것 같다. 선수들이 나름 열심히 했지만 여기까지인 것 같다.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위대한 도전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김 감독은 "K3리그 팀 전체가 소외됐다. 언론에 나오는 기사가 거의 없다. 선수들이 4강까지 온 것 자체만으로도 희망을 갖고 좋은 꿈을 꾸며 도전하는 마음이 생겼으면 좋겠다"며 희망을 선사했다.
김 감독은 이어 "처음 시작할 때부터 선수들에게 승리하기보단 포기하지 않고 해주길 바랐다. 선수들도 그 마음이 컸다. 2차전을 준비하면서 선수들도 부담감이 있었다. 감독이 부족한 탓이다. 선수들은 너무 잘해줘서 더 바랄 게 없다"고 했다.
김 감독은 K3리그의 밝은 미래를 기원했다. "K3리그는 선수들과 지도자가 많이 부족하지만 경쟁력 있는 선수들도 많다.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K3리그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꿈을 잃지 않고 도전했으면 좋겠다."
폭우 속 경기를 펼친 김 감독은 “아무래도 수원은 경험 있는 선수들이다. 우린 그렇지 못한 선수들도, 새롭게 뛴 선수들도 있다. 선수층이 얇은데 여기까지 올라온 것만으로도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했다.
조영진의 퇴장 변수에 대해선 “우리가 조금 부족했다. 나름대로 1~2차전을 준비했는데 중심 선수가 빠져 있었다. 수원의 장신 선수들이 들어올 줄 알고 있었는데 대비할 선수 가 부족했다”고 아쉬워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너무 열심히 뛰어줬다. 갖고 있는 것의 120%를 발휘했다"며 다시 한 번 제자들을 칭찬했다./dolyng@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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