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회생' 이임생,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임했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9.10.02 22: 55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임했다."
FA컵 최다 우승(4회, 포항 스틸러스와 동률)의 수원 삼성이 K3리그 어드밴스(4부리그) 소속의 화성FC의 돌풍을 잠재우며 FA컵 결승에 올랐다. 수원의 캡틴 염기훈이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역전 드라마의 주역이 됐다. 수원은 2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열린 2019 KEB하나은행 FA컵 4강 2차전 홈 경기서 화성과 연장 혈투 끝에 3-0으로 승리하며 결승에 올랐다.
수원은 1차전 원정 경기서 0-1로 패하며 벼랑 끝에 몰렸지만 2차전 홈 경기서 반전을 이뤄냈다. 수원은 앞서 승부차기 끝에 상주 상무를 꺾고 결승에 올라온 대전 코레일(내셔널리그)과 다음달 홈 앤 어웨이로 FA컵의 주인을 가린다.

이임생 수원 감독은 "1차전에 0-1로 져서 심적으로 부담이 있었다. 선수들의 노력과 땀 덕분에 이런 결과를 가져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제자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 감독은 "K3리그 선수들과 1차전을 치르며 많은 공부가 됐다. 수원 팬들에게 2차전 승리를 주고 싶은 간절함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백업 선수들도 기다려줘서 하나의 팀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 모든 공을 선수들에게 돌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쐐기골 후 선수들과 기쁨을 나누며 눈시울을 붉힌 이임생 감독은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임했다"며 "승리를 가져다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는 말밖에 생각이 안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어 "선수들에게 전혀 내색을 안했고 스스로 그런 심정으로 임했다. FA컵에 대한 결과는 스스로 책임을 지고 싶었다. 홈이나 원정이나 늘 응원해 주시는 수원 팬들에게 선물을 꼭 드리고 싶은 부담감이 있어 개인적으로 그런 생각을 했었다"고 고백했다.
젊은피들의 맹활약에 대해선 “의도대로 전반전에 경기가 안 풀렸을 때 첫 번째 카드로 오현규를 생각했다. 그래도 안 풀리면 전세진을 생각했다. 젊은 선수들이 들어가서 형들과 함께 활약해줘서 고맙다”고 칭찬했다.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결승행을 이끈 염기훈에 대해서는 "주장으로 결과도 만드는 선수지만 그라운드 안팎에서 역할을 너무 잘해주고 있다. 팀에 없어서는 안될 선수다. 주장 염기훈에게 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대전 코레일과 FA컵 우승을 다투는 이 감독은 "결승전까지 시간이 남아 있다. 당장 주말에 있는 서울전에 집중하고 싶다. 수원 팬들이 서울전 승리에 목말라 있다. 선수들과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dolyng@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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