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비다. 프로야구 LG-NC의 와일드카드 결정전(WC)이 남부 지방에 물폭탄을 쏟은 태풍 미탁의 빗줄기를 피해 무사히 열릴 수 있을까.
WC 1차전이 열릴 예정인 서울 잠실구장은 3일 아침에도 비가 내리고 있다. 일기예보에 따르면, 낮 12시까지는 계속 비가 내리고, 오후에는 흐리기만 하고 비가 그친다고 한다. 일기예보가 정확히 들어맞는다면 오후 2시에 시작되는 WC 1차전은 개최될 가능성이 높다.
단, 2일 낮부터 계속해서 내린 비로 인해 그라운드 사정은 안 좋을 것이다. 잠실구장에 방수포가 깔려 있지만, 비에 젖은 내외야 그라운드 상태는 선수들의 경기력과 부상에 영향을 미칠 여지도 있다. 그라운드 정비 등으로 오후 2시보다 늦게 경기가 개시될 수도 있다.

WC는 4일 잠실구장 바로 옆에 위치한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제100회 전국체전 개회식으로 인해 중간에 휴식일이 있다. 3일 1차전, 4일 휴식일, 5일 2차전이 열리는 일정이다. 4일 전국체전 개회식과 부대 행사가 진행되면서 관람객 불편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 4일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은 열리지 않는다.
LG가 WC 1차전에서 승리하거나 무승부를 기록할 경우, 4~5일 쉬고 6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시작된다. WC가 2차전(5일)까지 이어질 경우에는, 이동일(6일) 하루 쉬고 7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린다.
그런데 일기예보와 달리, 3일 오후까지 비가 계속 내리고 혹은 그라운드 사정으로 WC 1차전이 우천 취소된다면 어떻게 될까.
3일 경기가 우천 취소되면, WC 1차전은 전국체전으로 인해 4일이 아닌 5일에 열린다. NC가 WC 1차전에서 승리하면 곧바로 6일에 2차전이 열리고, 하루 이동일을 갖고 8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린다. 하지만 우천 순연 뒤에 LG가 WC 1차전(5일)에서 이기거나 비기면, 일정이 유동적이다.
6일 이동일로 쉬고 7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리거나, 6일(2차전)~7일(이동일)을 쉬고 8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릴 수도 있다. KBO 관계자는 "와일드카드 1차전이 우천 취소된 후에 LG가 1차전에서 승리하거나 비기면, 이후 일정은 고민하고 있는 중이다"고 말했다. KBO는 11월초 열리는 프리미어12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최대한 포스트시즌 일정을 빨리 끝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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