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3일 오후 6시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개막한다.
배우 정우성과 이하늬의 사회로 진행하는 개막식에서는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전양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영화인 대표 등이 공동으로 개막 선언을 할 예정이다. 오거돈 부산시장도 참석하며 다문화 청소년 오케스트라 합창단, 미얀마 난민 소녀 등 240여명이 함께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가 다시 정상화 돼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면, 올해는 글로벌한 재도약을 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다이빙벨 사태로 몇 년간 영화제 참가를 보이콧했던 영화 관련 단체 모두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참가한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개막작 ‘말도둑들. 시간의 길’(감독 예를란 누르무함베토프)을 비롯해 85개299국 편의 영화가 초청, 공식 상영된다.
10일간 열리는 영화제는 오는 12일 저녁 폐막작 ‘윤희에게’(감독 임대형)을 상영으로 막을 내린다.
올해 영화제에서 주목할 점은 해운대에 세워졌던 비프빌리지의 무대가 영화의 전당으로 전면 이동한다는 것. 영화제 기간 중 불어닥친 태풍으로 인해 관객서비스 부실화, 협찬사들의 부스 피해가 막대했기 때문. 영화의 전당으로 주무대를 옮기면서 익숙한 공간을 새롭게 변신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는 게 영화제 측의 입장이다.
올해는 세계적 거장 감독들의 신작을 소개하는 ‘아이콘’ 부문을 신설함으로써 거장들의 영화에 주목할 수 있도록 집중했다. 또한 애니메이션 쇼케이스, 씨네 키즈 등 작은 섹션은 아시아영화의 창, 월드 시네마 등 큰 섹션에 통합됐다. 월드 시네마 가운데 신인들의 영화를 상영하는 플래시 포워드 부분은 관객상을 놓고 경쟁하는 13편만 선정해서 주목도를 높였다.

특별기획으로 정일성 촬영감독의 회고전이 열리는데 그가 그동안 촬영했던 ‘본투킬’(1996), ‘황진이’(1986), ‘만추’(1981), ‘만다라’(1981) 등 7편이 상영된다. 기자간담회도 진행할 계획이다.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이해 부산국제영화제도 뜻깊은 행사를 마련했다. 한국영화 100년 역사의 가장 중요한 작품 ‘10편’을 공신력 있는 전문가 집단의 참여를 통해 선정했고, 상영과 함께 풍성한 담론과 대화의 장도 마련했다.
아시아 영화 경쟁 부문인 뉴 커런츠상에는 ‘에듀케이션’(한국), ‘럭키 몬스터’(한국), ‘69세’(한국), ‘봄봄’(중국), ‘노마드 선생’(이란), ‘잭푸르트’(타이완) 등 14편이 후보에 올라 경쟁한다.
이용관 BIFF 이사장 지난달 열린 공식 개최 기자회견에서 “작년에는 부산영화제의 정상화를 목표로,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애정에 힘입어 치러졌다. 자체 평가는 물론 외부 평가까지 잘 안착한 것 같다”며 “연초부터 대대적인 인사 조직 개편을 진행해 올해부터는 부산국제영화제 재도약의 해로 삼고자 한다. 부산영화제가 다시 글로벌한 영화제로 도약하고 또 다른 경계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watc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