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한 LG 트윈스는 3일 NC 다이노스와 2019 프로야구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갖는다.
류중일 LG 감독은 삼성 사령탑 시절 이후로 4년 만에 처음 가을야구에 출전한다. 삼성 시절 2011~15년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만 직행했던 류 감독은 LG 유니폼을 입고서는 가을야구 첫 판인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시작한다. 초단기전, 낯선 경험이다.
류 감독은 시즌 4위가 확정된 후 "한국시리즈 아닌 단기전은 처음 경험한다. 와일드카드부터 한국시리즈까지 다 해보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앞둔 그는 "단기전은 선취점 싸움이다. 주루 미스 등 잔실수를 조심해야 한다"며 '투수놀음'이라는 초단기전 마운드 운용을 공개했다.

# 윌슨 아닌 켈리, 기세와 퀵모션
1차전 선발은 켈리로 내세웠다. 켈리와 윌슨 모두 14승 투수. 켈리는 올 시즌 14승 12패 평균자책점 2.55, 윌슨은 14승 7패 평균자책점 2.92를 기록했다. 윌슨은 8월 담 증세로 쉬면서 부진했고, 켈리는 후반기에 성적이 더 좋아졌다.
류중일 감독은 "고민을 많이 했다. 둘 다 NC전 성적이 좋다. 여러모로 생각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켈리는 NC 상대로 4경기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2.52를 기록했다. 윌슨은 2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0.60으로 더 낫지만, 1차전 선발은 켈리로 선택했다.
NC의 빠른 주자, 기동력을 경계한 고려한 측면도 크다. 류 감독은 "NC에 빠른 선수들이 제법 있다. 켈리 퀵모션이 빠르다"고 말했다. 윌슨은 상대적으로 퀵모션이 느려, 도루 허용이 많은 편이다. 윌슨은 올해 마운드에서 24개의 도루를 허용했고, 도루 저지는 4개 뿐이다. 24도루는 10개 구단 투수 중 최다 도루 허용 3위다. 반면 켈리는 9개의 도루 허용과 4개의 도루 저지를 기록했다.
류 감독은 "켈리가 1차전에서 끝내면, 윌슨이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나갈 수 있다"
# 차우찬, 불펜 투입
3선발 차우찬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불펜 투수로 대기한다. 류 감독은 “차우찬은 1차전부터 불펜 대기다. 이후 준플레이오프로 올라간다면 선발로 복귀한다”고 말했다. 차우찬은 과거 불펜 경험도 있어 낯설지는 않다.
차우찬은 지난 9월 29일 두산전에서 구원 투수로 올라와서는 1이닝 4폭투로 제구 난조를 겪었다. 이에 대해 류중일 감독은 “힘이 많이 들어갔다. 선발로 던지면 완급조절이 되는데, 구원투수로 올라가면 전력투구를 해야 한다. 오랜만에 불펜으로 등판해 전력 투구하면서 힘이 많이 들어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 차례 액땜을 했기에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구원 투수로 등판하면 두 번 실수는 없을 것으로 기대했다.
# 고우석까지 연결이 관건
선발에서 마무리 고우석까지 연결하는 필승조도 관건이다. LG는 올 시즌 고우석이 특급 마무리로 혜성처럼 등장해 가을야구가 가능했다. 고우석은 65경기에 출장해 8승 2패 35세이브 평균자책점 1.52를 기록했다. 마무리를 맡고서 블론세이브는 단 1개.
고우석이 9회는 확실하게 책임진다. 류중일 감독은 “고우석 앞에 정우영, 김대현, 진해수가 어떻게 잘 연결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우영은 시즌 막판 밸런스가 무너지며 다소 불안하기도 했다. 좌완 원포인트인 진해수는 좌타자 상대로 약간 기복이 있는 편이다.
고우석은 2일 훈련을 마친 후 “내가 마운드에 올라갈 때는 위기 때가 많겠지만, 무덤덤하게 던지려 한다. NC 중심타선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양의지 선배를 비롯해서 그 앞에 주자를 안 내보내려 노력하겠다. 또 장타를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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