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켈리와 NC 다이노스 프리드릭이 각자의 위닝샷으로 가을의 지배자를 꿈꾼다.
LG와 NC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격돌한다. LG는 켈리, NC는 프리드릭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켈리는 올 시즌 29경기(180⅓이닝) 14승 12패 평균자책점 2.55를 기록했다. NC를 상대로는 4경기(25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2.52로 강했다. 9월 3경기에서도 4경기(25이닝) 3승 평균자책점 1.44로 페이스가 좋았다.

최근 페이스가 좋은 켈리는 결정구 커브(구사율 24.3%)를 앞세워 첫 포스트시즌 승리를 노린다. 켈리는 평균 구속 시속 128.7km의 빠르고 낙차 큰 커브를 던진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켈리의 커브 구종가치는 12.5로 리그 5위에 해당한다. 피안타율은 1할5푼7리(166타수 26안타)에 불과했다.
켈리가 상대할 NC 타자들은 커브를 상대로 그리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간판타자 양의지(커브 상대 OPS 0.704)를 비롯해 스몰린스키(0.362), 박민우(0.675), 박석민(0.556) 등 주축타자들이 모두 커브를 잘 공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날씨 역시 켈리에게 긍정적인 요소다. 제18호 태풍 미탁의 북상으로 경기 전후로 비가 내리면서 습도가 높을 전망이다. 켈리는 지난 2일 인터뷰에서 “습기가 많아 주무기 커브가 잘 들어가기를 바란다. 최근 한 달간 날씨가 계속 이랬다. 내일도 비슷한 날씨일 것 같다”고 말했다.
NC는 프리드릭이 선발투수로 나선다. 대체 외국인투수로 시즌 중반 팀에 합류한 프리드릭은 올 시즌 12경기(72이닝) 7승 4패 평균자책점 2.75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LG를 상대로는 8월 23일 6이닝 8피안타(2피홈런) 4탈삼진 2볼넷 4실점으로 부진했다.
시즌 중반부터 KBO리그에서 뛰기 시작한 프리드릭은 72이닝밖에 소화하지 않았지만 결정구인 슬라이더의 구종가치는 8.9로 리그 17위를 기록했다. 프리드릭은 슬라이더에 의존하는 정도가 상당히 높다. 전체 구종 비율 중 슬라이더가 차지하는 비중이 41.4%에 달한다. 어떤 경기에서는 슬라이더를 직구보다 더 많이 던지기도 한다.
좌완투수인 프리드릭은 좌타자를 상대로 피OPS 0.635를 기록해 70이닝 이상 기록한 투수 56명 중 15위에 오를 정도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우투수를 상대로는 피OPS 0.588 4위로 오히려 좌타자를 상대할 때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뒀다. 프리드릭의 슬라이더 역시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0.288)보다 우투자 상대 피안타율(0.237)이 더 좋았다.
LG 간판타자 김현수는 슬라이더를 상대해 OPS 0.766으로 나쁘지 않았다. 문제는 팀에 파워를 더해야할 페게로다. 페게로는 슬라이더 상대 OPS가 0.592에 불과했고 헛스윙%는 41.9%에 달했다. 좌완투수의 슬라이더를 상대로는 OPS 0.500, 헛스윙% 42.2%로 더욱 안좋았다.
켈리와 프리드릭은 모두 상대 타자들을 제압할 수 있는 위닝샷을 가지고 있다. 단 한 경기로 승패가 결정될 수 있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더 아름답게 빛나는 것은 누구의 공의 될지 궁금하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