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글 벗은 '황소' 황희찬, 반다이크도 무너뜨린 저돌성 [리버풀-잘츠부르크]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19.10.03 05: 52

황희찬(23, 레드불 잘츠부르크)이 고글을 벗어던지자 ‘월드클래스’ 수비수 버질 반다이크(27, 리버풀)까지 뚫어냈다.
레드불 잘츠부르크는 3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4시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리는 2019-20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E조 조별리그 2차전 리버풀과 경기에서 3-4로 패배했다. 이날 선발 출전한 황희찬은 전반 38분 0-3으로 뒤진 상황에서 팀의 만회골을 터뜨렸다.
잘츠부르크는 이날 리버풀에게 36분 만에 3골을 허용했다. 전반 9분 사디오 마네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앤드류 로버트슨, 모하메드 살라의 연속골로 완벽하게 기선제압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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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잘츠부르크는 전반 38분 황희찬의 통쾌한 만회골로 희망을 이어갔다. 황희찬은 박스 안 왼쪽에서 공을 이어받았다. 반다이크는 황희찬의 슈팅을 막기 위해 몸을 던졌다. 황희찬은 가볍게 반다이크를 제친 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을 기록했다. 
득점을 기록하기 전까지 황희찬은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지만 리버풀 수비진에 막혔다. 반다이크-조 고메스 센터백 듀오에 완벽하게 봉쇄됐다. 배후를 침투하는 빠른 움직임이 강점이지만 잘츠부르크 전체가 리버풀의 압박에 위축된 모습이었다. 
전반 중반에 접어든 후 잘츠부르크는 전술 변화를 시도했다. 4-4-2 포메이션에서 4-3-1-2로 변화해 중원을 두텁게 했다. 이후 잘츠부르크는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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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도 전반 27분 부상 부위를 보호하기 위해 썼던 고글을 벗어던지며 전혀 다른 활약을 보여줬다. 고글을 벗어던진지 10분여 만에 황희찬은 특유의 저돌적인 움직임으로 득점을 터뜨렸다.
황희찬이 폭발하면서 잘츠부르크의 공격에도 불이 붙었다. 1-3으로 뒤진 채 후반을 맞았지만 황희찬의 도움을 받은 미나미노가 추격골을 터뜨린 데 이어 교체 투입된 엘린 홀란드가 동점골을 터뜨렸다. 
잘츠부르크는 이후 살라에 결승골을 내주며 아쉽게 패했지만 유럽챔피언 리버풀을 상대로 확실한 경쟁력을 증명했다. 특히 황희찬은 현 시점 세계 최고 수비수인 반다이크를 완벽하게 제압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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