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구혜선은 '잘 살고' 있다. 적어도 SNS로 보이는 그의 근황은 그렇다. 하루하루 이어지는 작업물 홍보. 연예계 대표 팔방미인으로 꼽힌 그가 자신의 예술혼을 불태우는 것은 이상할 일은 아니지만, 세상을 발칵 뒤집어놓은 이혼 소송 와중에 선보이는 SNS 홍보 열 일이 단순하게만 비춰지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구혜선은 이혼 이슈를 벗고 스스로를 '예술가'로 이미지메이킹하고 싶은걸까.
구혜선은 3일 자신의 SNS에 "새로운 작업 시작”라는 짤막한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 된 사진은 구혜선이 새롭게 그린 추상적인 그림을 담고 있다.


구혜선은 남편인 배우 안재현과의 파경을 두고 진흙탕 폭로전을 벌인 후 신곡발표, 책 출판소식, 해외 아트페어 출품 소식 등을 꾸준히 SNS에 전하고 있는 바다. 병원에 입원하고 퇴원한 일상까지.

앞서 자신의 에세이인 '나는 너의 반려동물' 10월 1일 출간합니다'란 글을 올렸고(이미 만부에 가까워지고 있어요. 야호!란 글은 삭제) 또 "열심히 살았는데 억울함만 남았다. 열심히 살았는데 시간을 되돌리고 싶었다. 열심히 살았는데 아무것도 없었다. 너만이 나를 한결같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다"라는 '나는 너의 반려동물'에 써 있는 글귀를 올렸다. 이 책이 베스트셀러에 진입했다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죽어야만 하는가요’란 다소 으스스해 보이는 가사를 담은 신곡 공개를 알려 주목받기도 했다. 2019 피아노ver. 으로 감성을 재해석하는 시도까지.

이와 함께 구혜선은 자신의 셀카도 지속적으로 공개하고 있는데. 아름다운 얼굴이지만 정면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도 하나의 특징이다.
얼짱 출신에 드라마 주인공도 꿰차고 영화 감독, 미술가, 작가 등 다양한 영역에서 재능과 열정을 과시해온 구혜선. 그는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존경한다며 그를 과감하게 롤모델로 꼽기도 했던 당찬 만능엔터테이너였다. 영화 감독 데뷔작 '유쾌한 도우미'와 개봉까지 성공한 첫 장편영화 '요술'로 감독이란 타이틀을 얻었고, 자신이 쓴 소설 '탱고'를 출간하고. 국내외를 넘나들며 미술 전시회도 열었다.
이런 그의 모습에 호평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한 우물만 파지 괜히 이것저것에 손댄다'는 곱지 않은 시선과 편견에 꿋꿋이 '제 갈 길'을 걸어온 인물이기도 했다.

그에 대한 엇갈린 시선은 현재 진행형이다. 일련의 SNS 모습에 '작업물에 대한 가시적 성공으로 공허한 안정감을 채우려는 게 아니냐', '이혼 마케팅을 하는 것이냐'라는 날 서린 시선이 존재하고 한편에서 팬들은 그의 '마이웨이' 행보에 응원을 보내기도 한다. 분명한 것은 이혼 이슈 이전과 이후의 구혜선은 확실히 달라졌다는 것이다. 스스로에게도 보는 이들에게도. 안재현과의 폭로 과정에서 나온 수위 높은 신체부위 발언, 안재현의 외도 주장 속 나온 타 여배우의 분노. 이런 것들의 잔상은 여전히 강하다. 이런 논란을 뒤로 하고 구혜선의 '나혼자 잘 산다' 이미지메이킹은 성공할까. 어쨌든 이 과정에서 '멘탈 갑' 이미지는 장착한 구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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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구혜선 SNS,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