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에서 선발 예고 거부라니, LAD-WSH 숨기기 싸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10.03 16: 05

메이저리그 야구는 오랜 기간 변칙보다 정공법이 대세였다. 숨기는 것 없이 모든 정보를 오픈했고, ‘힘 대 힘’으로 맞서 싸우는 정면승부 이미지가 강했다. 선발투수는 메이저리그에서 비밀이 아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다양한 전략, 전술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지난해 밀워키 브루어스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에서 선발투수 웨이드 마일리가 1회 한 타자만 상대하고 내려갔다. 이른바 ‘위장 선발’ 전략이었다. 
당시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예상하지 못했다”며 당황스러워했다. 크레이그 카운셀 밀워키 감독은 속임수 논란에 대해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 다저스는 상대하기 어려운 팀이고, 좋은 매치업을 갖기 위해 노력한 것이다”고 말했다. 

다저스 로버츠 감독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워싱턴 데이브 마르티네즈 감독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soul1014@osen.co.kr

올해 가을야구도 비슷한 분위기다. 로버츠 감독은 시즌 막판부터 이어진 취재진의 질문 공세에도 1~3차전 선발 순서를 공개하지 않았다. 워싱턴 내셔널스와 디비전시리즈 1차전을 하루 앞둔 3일(이하 한국시간)에야 워커 뷸러의 1차전 선발을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2~3차전 선발은 또 다시 비밀에 부쳤다. 로버츠 감독은 “아직은 모두에게 알리고 싶지 않다. 선발 순서는 이미 결정했다. 류현진과 커쇼가 2~3차전 중에 나설 것이다”며 “워싱턴도 아직 2~3차전 선발을 공개 안 하지 않았는가”라고 답변을 거부했다. 
이에 워싱턴도 맞불을 놓았다. 1차전 선발은 예상대로 패트릭 코빈을 예고한 데이브 마르티네스 워싱턴 감독은 이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2차전 선발에 대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상황을 봐야 한다”며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의 상태를 볼 것이다”고만 밝혔다.
스트라스버그는 전날(2일) 밀워키와 와일드카드 게임에 선발 맥스 슈어저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구원등판, 3이닝 동안 34개 공을 던졌다. 스트라스버그 상태가 괜찮다면 이틀 쉬고 2차전 선발로 나설 수 있다. 현재로선 가장 유력한 가정이지만 준비가 되지 않을 경우에는 애니발 산체스가 대신할 전망이다. 로버츠 감독의 꽁꽁 숨기기 전략에 워싱턴도 미리 패를 꺼내보일 생각이 없어 보인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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