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필 무렵'에서 공효진과 강하늘의 썸이 마침내 시작된 가운데, 방송말미 공효진의 죽음을 암시해 혼란감을 안겼다.
3일 방송된 KBS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연출 차영훈, 극본 임상춘)'에서 용식(강하늘 분)을 눈물흘리게 한 시신의 정체는 동백(공효진 분)일까.
이날 용식(강하늘 분)은 동백(공효진 분) 집에서 의문의 괴한을 찾아냈다. 변소장(전배수 분)이 "확실이 낯이 있는 사람"이라면서 적힌 번호를 알아냈고, 바로 '까멜리아' 전화번호가 뜬 것을 알아챘다.

동백은 변소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동백은 "잊고 살던 그 이름, 27년만에 들었다"면서 7살에 버려진 날 들었던 엄마 이름을 떠올렸다. 동백은 "얼굴, 목소리, 냄새, 버려지던 순간까지 선명하다"고 떠올리면서 경찰서로 향했다. 용식이 잡은 사람은 바로 동백 母(이정은 분)였던 것이다.

동백은 母를 보면서 "잘 사셨나보다, 곱게 늙으셨다"며 운을 뗐다. 그러면서 母에게 "자식버리고 27년을 혼자 살았던 엄마, 내가 애 낳아보니 엄마는 더 사람이 아니다"면서 "죽는데도 연락하지마라"며 돌아섰다. 동백母는 "아가, 넌 사랑받고 사는 계집애처럼 예뻐졌다"며 마침내 입을 열었고, 이에 동백은 혼란스러웠다.
집에 돌아와 동백은 "내가 오늘 엄마버렸, 복수했다"며 집으로 돌아갔으나 결국 母가 걱정된 마음에 다시 母가 있는 곳으로 돌아와 母를 데려왔다.
향미는 동백의 운명에 안타까워했다. 동백은 용식을 언급하며 "나 좋다는데 마음이 살랑되지 않으면 사이코"라면서 "이제는 다 땡, 아예 용식이랑 안 놀 것, 무시무시한 내 운명에 껴주지 않을 것, 고아에다 비혼모, 치매 엄마까지 추가인데 어딜 껴주냐"면서 "용식이는 그냥 봐줄래, 내 팔자에 말리긴 너무 귀엽다"면서 용식을 위해 사랑을 포기하겠다고 했다.

이때, 용식이 동백을 찾아왔고, 용식은 "동백씨 보고싶어서 죽는 줄 알았다"고 외쳤다. 동백은 "하필이면 다 들통나, 애 아빠에 치매엄마까지 맨날 걸린다"고 운을 뗐고, 용식은 "난 일절 신경을 안 쓴다"고 했다. 하지만 동백은 "창피해서 짜증나, 내 바닥까지 다 아는 사람 불편해 나도 자존심있다"면서 "이제 용식씨 싫다"고 했다. 용식은 "싫어도 어쩔 수 없어, 지뢰밭이면 더더욱 혼자 가만히 안 냅둔다"며 일편단심을 보였다.
동백은 용식을 배웅하면서도 "만약 남자를 만난다면 막 산뜻하게 만나고 싶어, 내 과거 모르는 사람 앞에서 사랑만 받은 척하며 만나고 싶다"면서 "그래서 용식씨는 제일 아니다, 내가 한숨만 쉬어도 용식씨는 가슴이 철렁할 것, 그러니까 용식씨 앞에서 속편하게 행복할 수도 없다"고 했다. 동백은 "오늘은 작정을 하셨나보다 그냥 가겠다"고 말을 돌렸으나 동백은 "그러니까 다신 오지마라"고 선을 그었다. 용식은 "저도 소심해, 마음까지 돌덩이는 아니다, 그러니 오늘은 여기까지만 차라"며 돌아섰다.

규태는 동백을 찾아가 "1억 귀신이 붙었다"며 향미에 대해 술주정을 부렸다. 동백에게 "네가 왜 이 지경을 만드냐"며 막말을 뱉었다. 참다 못한 동백이 발끈, 마침 용식이 나타나 "육갑이다"고 외치며 규태와 몸싸움이 벌어졌다. 결국 경찰까지 불려졌고, 동네에서는 "총각이랑 유부남이랑 동백이때문에 붙었다"며 이상한 소문이 났다.
경찰서에서 용식은 동백을 지키기 위해 전과자 위기에 놓였다. 규태가 손목을 잡고 성희롱 했다고 소문이 나면 동백이 구설수에 오를 것을 염려했기 때문에 완전히 입을 닫았다. 동백은 용식이 경찰이기에 아무일 없을 것이라 했으나 향미는 "경찰이 사람치면 가중처벌될 것"이라며 걱정했다. 그 사이, 母덕순이 용식을 찾아왔다. 母는 입을 닫은 용식을 답답해했다. 용식은 그럼에도 "내가 치고 싶어서 쳤다"며 거짓말했다.

동백은 가게 안에서 용식이 꾸며놓은 생일 이벤트를 발견했다. '너에게로 가는길, 동백길'이라 적힌 곳에는 꽃들과 화려한 조명으로 꾸며져있었다. 진짜 동백꽃 앞에는 케이크까지 준비되어 있었고 동백은 감동했다.
게다가 용식의 편지엔 '생일 모르면 내가 매일 생일로 만들어주면 된다, 동백씨 34년은 충분히 훌륭하다'고 했고, 동백은 "내가 뭐라고 자꾸 이러냐"며 눈물 흘렸다.
마침 동백母는 "동백이가 태어났을 때 동백꽃이 피었다"고 했고, 동백은 "이게 다 엄마때문, 그러니까 애를 왜 버리냐"면서 "난 걸을 때도 땅만 보고 걷는 사람인데 이 사람이 자꾸 나를 고개들게 해, 이 사람이랑 있으면 내가 뭐라도 된 것 같아, 잘났다고 훌륭하다고 하니까 내가 진짜 그런 사람이 된 것 같아, 더는 안 참고 싶어진다"며 눈물 흘렸다.

이어 동백은 비장한 모습으로 경찰서로 향했고 "목격자로 온 것 아냐, 고소하러 왔다"면서 노규태의 성희롱 리스트를 모두 전하며 고소했다. 이에 자영은 "그 때 알았다, 쟤는 내 남편과 바람폈을 리 없다"고 확신, 덕순은 용식과 동백을 보며 "둘이 전분이 나겄구나"라며 느낌이 들었다.
동백은 경찰서에 쭈구려 앉아있는 용식에게 "잘못한거 없으면서 왜 쭈구리고 있냐"면서 "왜 이렇게 사람 신경쓰이게 하냐"고 눈물, 용식은 "동백씨가 지금 저 지켜주신 거냐"며 덩달아 눈물흘리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

예고편에선 마침내 시작된 두 사람의 '썸'을 예고, 하지만 발송말미, '내가 5년 전에 말했지, 까불지 말라고'라 적힌 쪽지와 함께 참담한 표정의 용식이 그려졌다. 그러면서 "아니야, 안 죽었어"라고 말해 혹시나 동백의 죽음을 암시하는 것은 아닐지, 예측할 수 없는 전개를 안겼다.
한편, '동백꽃 필 무렵'은 편견에 갇힌 맹수 동백을 깨우는, 촌므파탈 황용식이의 폭격형 로맨스 "사랑하면 다 돼!" 이들을 둘러싼 생활밀착형 치정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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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동백꽃 필 무렵'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