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이 준플레이오프에서 주의해야할 키움 선수를 지목했다.
LG는 지난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3-1 승리를 거두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LG는 오는 6일부터 키움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LG 류중일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키움은 선발과 불펜 모두 투수진이 좋다. 타선에서는 박병호, 이정후, 김하성을 주의해야 한다. 모두 장타를 칠 수 있는 타자들”이라고 말했다.

키움은 올 시즌 팀 득점(780) 1위를 차지했다. 팀 홈런(112)은 4위에 그쳤지만 타율(0.282)은 리그 1위, 출루율(0.354)과 장타율(0.414)은 모두 2위를 기록했다. 정확성과 출루능력, 파워까지 고루 갖추면서 강력하고 균형잡힌 타선을 구축한 것이다.
이런 키움 타선을 이끄는 세 명의 타자가 바로 박병호, 이정후, 김하성이다.
박병호는 올 시즌 122경기 타율 2할8푼(432타수 121안타) 33홈런 98타점 OPS 0.958을 기록했다. 리그 홈런 1위, 타점 7위, OPS 2위에 해당하는 빼어난 성적이다. 다만 포스트시즌에서는 통산 30경기 타율 2할8리(106타수 22안타) 7홈런 14타점 OPS 0.792로 그리 좋지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박병호를 무시할 수 없는 이유는 아무리 부진하더라도 늘 중요한 순간 한 방을 날려줬기 때문이다. 2013년 준플레이오프 5차전 9회말 동점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고 지난해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는 9회초 동점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정후는 올 시즌 아쉽게 최다안타(193) 2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140경기 타율 3할3푼6리(574타수 193안타) 6홈런 68타점 OPS 0.842의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파워보다는 정확성이 돋보이는 이정후는 담장을 넘길 수 있는 파워는 아직 대단치 않다. 하지만 언제든지 날카로운 타구를 날릴 수 있는 타격 능력과 빠른 발이 합쳐져 많은 2루타와 3루타를 만들어낼 수 있는 타자다. 이정후는 올 시즌 2루타(31) 공동 7위, 3루타(10) 1위에 올랐다.
이정후는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출전한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서는 3경기 타율 7푼7리(13타수 1안타) 1타점 OPS 0.148으로 부진했고 어깨 부상으로 3경기 출전에 그쳤다. 올해는 지난 가을야구 부진을 설욕하기 위해 나선다.
김하성은 리그 최고의 유격수로 성장했다. 올 시즌 139경기 타율 3할7리(540타수 166안타) 19홈런 104타점 OPS 0.880을 기록하며 키움을 상징하는 ‘강한 2번타자’로 활약했다.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은 20경기 타율 2할6푼4리(72타수 19안타) 1홈런 5타점 OPS. 0.729으로 조금 아쉽다.
키움과 LG는 2016년에 이어서 3년 만에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난다. 3년 전에는 LG가 3승 1패로 키움을 누르고 플레이오프에 나섰다. 류중일 감독이 경계대상 1호로 꼽은 박병호, 이정후, 김하성이 3년 만에 만난 LG를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