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몇 차전 선발인가?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비밀 놀이’가 계속 되고 있다. 시즌 막판부터 류현진, 클레이튼 커쇼, 워커 뷸러의 포스트시즌 1~3선발 순서에 대한 물음을 계속 해서 받은 로버츠 감독은 몇 가지 힌트만 줬을 뿐 공개하지 않았다.
워싱턴 내셔널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1차전을 하루 앞둔 3일(이하 한국시간)에야 뷸러의 1차전 선발등판이 확정, 발표됐다. 하지만 공식 인터뷰에 나선 로버츠 감독은 2~3차전 선발을 또 다시 비밀에 부쳤다.

기자회견에서 2~3차전 선발을 캐내기 위한 기자들의 질문이 반복됐고, 로버츠 감독은 요리조리 잘 피해갔다. 2차전 선발에 대해 로버츠 감독은 “아직 모두에게 알릴 수 없다”고 답했다. 이에 질문을 바꿔 3차전 선발에 대해 묻자 로버츠 감독은 “커쇼 또는 류현진”이라면서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어 그는 “워싱턴도 아직 2~3차전 선발투수를 발표 안 하지 않았는가?”라며 굳이 먼저 패를 꺼낼 필요가 없다고 했다. 이어 1차전 결과에 따라 2~3차전 선발 영향이 미칠 것인지에 대해 “그렇지 않다. 우리는 이미 2~3차전 선발을 결정했다. 선수들도 우리 결정에 따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류현진도 로버츠 감독처럼 등판 여부에 대해 말을 아꼈다. 훈련 전 클럽하우스에서 취재진을 만난 류현진은 “당연히 열심히 해야 한다”는 말만 했다. 향후 등판에 대해선 고개를 저으며 자리를 떴다. 타격 훈련 전 불펜 피칭 여부에 대해서도 “몰라요”라며 웃으면서 빠르게 자리를 피했다.

늦어도 1차전 시작 전에는 2차전 선발이 베일을 벗을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은 선발투수가 등판 전날 공식 인터뷰에 나선다. 1차전 선발로 확정된 뷸러가 하루 전인 이날 인터뷰를 했다. 과연 4일 경기 전 다저스타디움 기자회견장에 나설 다저스의 2차전 선발투수는 누구일까.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