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영이 드디어 발라드 여왕의 귀환을 알린다.
백지영은 오는 4일 오후 6시 새 미니앨범 ‘Reminiscence(레미니센스)’를 발표한다. 지난 2016년 ‘그대의 마음’ 이후 약 3년만의 컴백이다.
타이틀 곡 ‘우리가’는 백지영의 진솔한 보컬이 한편의 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발라드 곡이다. 이별에 대한 고민이 있는 혹은 이별을 겪어 봤던 사람들이 공감할 가사를 담고 있다.

여기에 이번 앨범에는 ‘우리가’를 비롯해 ‘하필 왜’, ‘별거 아닌 가사’, ‘혼잣말이야’, ‘하늘까지 닿았네’ 등 총 6곡이 수록됐다. 가을감성을 저격하면서도 마음을 울리는 곡들은 국내 내로라하는 작곡가들이 대거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이처럼 백지영은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은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심혈을 기울였다. 이에 그는 이번 컴백을 앞두고 떨릴 수밖에 없을 터.
최근 OSEN과 만난 백지영은 “이번 앨범을 준비하며 유난히 긴장이 많이 됐다”라며 “기다려주신 분들을 위한 좋은 선물이 됐으면 좋겠다”고 들뜬 마음을 드러냈다.
Q.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A. 앨범을 안낸지 3년이나 됐는지 몰랐다. 출산한 후 전국투어도 했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다보니까 공백기란 생각을 못했다. 심지어 활동을 안한 것은 3년반이 넘었다. 그동안 20년 동안 활동하면서 제일 오래 활동을 안한 기간이다. 지난해부터 앨범을 기획하기 시작했다. 긴장이 많이 되더라. 이번에는 앨범을 낸 후 일주일간 활동할 예정이다.

Q. 신곡 ‘우리가’는 어떤 곡인지?
A. ‘우리가’는 이별노래지만 따뜻한 분위기가 연상된다. 도입부분은 담담한데 후렴구 부분에서 엔딩으로 갈수록 정적인 느낌이 있다. 특히 이번에 최대한 담백하게 말하듯이 불렀다. 그 점이 가장 힘들었고 발음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Q. 활동을 안한 사이 음악시장이 많이 변했다.
A. 우선 앨범이 나온 것 자체로 만족을 하고 있다.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됐으면 좋겠다. 그러면서도 방송무대를 생각하면 긴장이 많이 된다. 음원차트 분석도 안되더라. 흐름도 많이 바뀌고 내가 전혀 들어보지 못했던 노래도 상위권에 있었다. 대중은 이런 노래를 찾아서 들으실까 등의 고민을 했다. 최근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채널도 많아졌고 홍보방향도 달라졌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분석할 수가 없겠더라. 그래서 포기했다.(웃음)

Q.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A. 20주년을 기념해 미니앨범을 기획하고 연말공연을 준비했다. 개인적으로 지난해가 더 긴장되고 설렘이 있었다.
Q. 활동을 되돌아 보자면?
A. 그동안 예상할 수 없는 일이 많았고 당시의 감정을 생각하면 힘든 순간들도 많았다. 못헤어져 나오기도 했다. 그래도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라는 것이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과거 힘든 것이 있었던 그때도 그때라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그 시련이 없었더라면 ‘사랑 안해’를 부를 수 있었을까 싶더라. 이후 방시혁 프로듀서를 만나 ‘총맞은 것처럼’, ‘내 귀에 캔디’ 등으로 쭉 많은 사랑을 받게 됐다. 그러다 좋은 OST도 부르게 되지 않았나. 누가 나를 위해 계획을 짜놓은 것인가 싶을 정도로 견딜 수 있을 만큼의 시련, 영광, 작은 실패들이 있었던 것 같다.
물론 내가 알려져서 더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누구나 고난의 시간은 있었을 것이라 생각했다. 지금은 이렇게나 너무 행복하니까, 과거는 다 이유가 있었던 힘듬인 것 같다. 또 내가 앞으로 어떤 일이 있을지, 어떻게 살아질지 모른다. 하지만 이제 내가 그런 것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란 것을 알고 있다.
Q. 이번에 어떤 활동을 하고 싶은지?
A. 이번에는 힘을 많이 준 느낌이 아니라, 기다려주신 분들을 위한 좋은 선물이 됐으면 좋겠다. 차트순위를 떠나서 오래 듣고 싶은 노래로 평가받았으면 좋겠다. 연말 공연을 계획하고 있어서 준비를 열심히 하려고 한다. 공연에서 이번 앨범의 수록곡들도 부를 예정이다. 이제 오래 쉬지 않을 것이다. /misskim321@osen.co.kr
[사진] 트라이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