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스포츠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공정하게 심사를 하겠다.”(마이크 피기스 감독)
4일 오전 11시 30분 부산 우동 신세계백화점 9층 문화홀에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경쟁부문 ‘뉴 커런츠’(New Currents)의 심사 기준에 관련한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감독 출신인 마이크 피기스 심사위워장을 필두로, 예술감독 카를 오크, 배우 출신 사말 예슬라모바, 배우 출신 리신제, 한국에서 국내외배급을 맡고 있는 서영주 대표가 참석했다. 서 대표는 90년대 후반부터 영화 관련 일을 했지만 뉴 커런츠 부문 심사위원으로 선정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OSEN=부산, 민경훈 기자] 4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심사위원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 심사위원장 마이크 피기스 감독, 카를 오크 예술감독, 카자흐스탄 배우 사말 예슬라모바, 말레이시아 리신제, 서영주 화인컷 대표가 참석하고 있다. /rumi@osen.co.kr](https://file.osen.co.kr/article/2019/10/04/201910041212777390_5d96beebe1033.jpg)
가장 먼저 소감을 묻는 질문에 사말 예슬라모바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저를 심사위원으로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한 뒤 “저는 영화의 예술적 가치를 가장 우선으로 볼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카를 오크는 “아시아에서 가장 촉망받는 아시아 최고 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에 심사위원으로서 참석해 영광이고 감사하다”면서 “이번에 처음 왔는데 (심사기준은)좋은 영화를 많은 관객들이 볼 수 있게 홍보하고 지원할 생각이다. 우수한 신인감독들의 작품을 지원하고 응원하겠다”라고 말했다.

아시아 영화 경쟁부문인 뉴 커런츠 부문에 상영된 신인 감독들의 첫 번째 혹은 두 번째 장편영화 중에서 두 편을 선정하여 각각 3만 달러의 상금을 수여한다. 세계적으로 저명한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선정한 뉴 커런츠상은 아시아의 재능 있는 신인 감독 발굴 및 격려의 의미를 갖는다.
올해의 심사위원장인 마이크 피기스는 “저 역시 부산영화제에 초청해주셔서 감사하다”면서 “감독, 프로듀서, 배우 등 영화제 (뉴 커런츠 부문 심사)를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오셨는데 저는 재미있는 감독들의 영화를 우선적으로 볼 거다. 새롭고 재미있는 감독들을 지원할 것”이라고 자신만의 기준을 전했다.
그러면서 “사실 한 편의 영화를 만드는 것도 힘든데 두 편을 만드는 건 더 힘든일이다. 신인 감독들이 영화계에 데뷔하고, 영화를 만드는 일이 힘들다는 걸 알기 때문에 저희가 책임감 있게 심사할 거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심사위원단은 뉴 커런츠 부문에 오른 작품을을 하루 3편씩 관람하며 심사를 진행할 게획이다. 이어 마이크 피기스는 “치우침 없이 항상 평정하게, 맑은 상태에서 서로의 의견을 이해하며 의사소통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감독들 입장에서 보면 영화가 승마의 레이스처럼 경쟁하는 건 아니지만, 저희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중하게 좋은 작품을 심사하겠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영화를 기획하고 만드는 기준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저는 만들 때나 심사를 할 때나)프로파간다 없이 인간적인 영화를 만들 수 있느냐 하는 것”이라며 “저는 영화에서 비전을 찾을 수 있느냐는 것에 중점을 둔다. 한 편의 영화를 보고 나서 ‘내가 왜 감동을 받았을까?’라는 생각을 한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감독에게 특별한 재능이 있어야 한다. 아무나 영화감독이 되는 건 아니다”라며 “물론 특별한 재능이 있는 감독이라고 쉽게 단정지을 수 없지만 영화를 보면 특정 단어, 말로 설명 못할 특별한 재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본인의 견해를 전했다.
리신제는 좋은 영화의 기준에 대해 “전체적인 이야기가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가 배우이기 때문에 배우들의 연기도 집중해서 볼 거고, 저희 심사위원들이 각기 다른 분야에서 오셨기 때문에 다른 분들의 의견도 듣겠다”고 했다.
이어 그녀는 “저에게 있어 좋은 영화란 강력한 스토리를 기반으로, 삶에 있어서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영화가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이번에 4번째 부산에 왔는데 부산을 너무 사랑한다. 항상 너무 좋은 추억을 만들어준다”는 소감을 남겼다.
서영주 대표는 “저는 해외에 좋은 한국영화를 배급하고 마케팅하는 입장이다”라며 “뉴 커런츠 부문의 초점은 신인 감독으로서의 창의성과 소통되는 부분을 많이 보면서 심사를 하고 싶다”고 했다. 창의성을 꼽은 이유에 대해 “이미 많은 능력을 보여준 기존의 감독들의 영화를 보면 저희가 즐거움을 가질 수 있지만 신인감독으로부터 오는 창의성과 다음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신인 감독님들을 찾는 건 예전부터 오랫동안 갈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watc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