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우희가 '버티고'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4일 오후 부산 남포동 비프광장에서는 영화 '버티고'의 야외 무대인사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전계수 감독, 배우 천우희, 유태오, 정재광이 참석했다.
'버티고'는 이번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한국영화의 오늘' 섹션에 초청된 작품으로, 천우희, 유태오, 정재광이 주연으로 열연했다. 세 사람은 전날 열린 레드카펫 및 개막식 행사에도 동반 참석했다.

오는 17일 개봉하는 '버티고'는 현기증 나는 일상, 고층빌딩 사무실에서 위태롭게 버티던 서영(천우희 분)이 창 밖의 로프공과 마주하게 되는 아찔한 고공 감성 무비다.
전계수 감독은 "예쁜 배우들과 예쁜 영화를 만들었다. 영화를 많이 봐주시고, 위로를 받아가면 좋겠다"며 "서른살 여성 직장인의 일, 사랑, 현실적인 고민들, 미래에 대한 불안, 이런 감정의 미세한 파장을 지켜보는 영화다. 영화가 굉장히 흥미진진하고, 한 사람의 내면을 들여다 보는 일이 얼마나 스펙타클한 일인지 직접 보시면 깜짝 놀라실 것"이라고 했다.
천우희는 "부산영화제에 4년 만에 오게 됐는데, 초청 받아서 감사하다", 유태오는 "날씨가 좋아서 너무 감사하고, 우리 영화도 예매해 주시면 좋겠다", 정재광은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하고, '버티고'에 대한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며 짧게 한 마디씩 남겼다.
전계수 감독은 "데뷔작 뮤지컬, 두 번째는 로맨틱 코미디였는데, '버티고'는 정통 멜로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슬픔과 외로움, 고독을 기본적인 정서로 하고 있다. 난 같은 장르를 반복하는 것이 지루하다. 매번 다른 스타일, 다른 주제로 이야기하고 싶은 욕심이 있고, 이런 스타일의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이 시나리오를 꽤 오래 전에 썼고, 로코를 끝내고 가슴에 차오르는 감정이 있었는데, 예전 시나리오가 생각나서 진행했다. 아주 다행스럽게 천우희 배우가 타이틀 롤을 해주겠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급속도로 영화화가 됐다"고 밝혔다.
천우희는 "영화를 같이 만들어나가는 감독님, 배우들, 스태프 모두가 끈끈하고 훈훈했다. 현장에서 격려하고 의지하면서 한 장면, 한 장면 만들었다. 1년 전, 지난해 부산영화제가 시작할 때쯤 촬영에 돌입했는데, 12월에 한파주의보가 내렸다. 옥상에서 얇은 옷을 하나만 입고 찍었다. 그날 옥상에서 하루 종일 촬영했다. 너무 추웠지만 예쁜 노을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 한번만 더 찍자고 했었다. 그 순간을 너무 놓치고 싶지 않더라. 그때가 정말 기억에 남는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유태오는 '버티고'로 삼행시를 지어달라는 요청에 "버티며 열심히 살자, 티 안 내면서 내공적인 힘을 가지고 버티자, 고상하게 마무리하자"라며 웃었다.
천우희는 "'한공주'와 '카트' 이후 '버티고'로 정말 오랜만에 인사드리게 됐다. 이렇게 부산에서 날씨까지 좋고, 많은 분들을 보게 돼 즐겁다. 사실 오늘이 '버티고'가 언론시사회보다 더 빨리 처음으로 공개되는 날이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2일까지 해운대 영화의 전당과 남포동 등 부산 일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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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