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코 로이스 vs 제이든 산초.'
독일 분데스리가 레전드 차범근과 도르트문트 전설 이영표는 4일 오후 잠실 롯데월드타워서 열린 ‘저먼 페스트 앳 롯데월드타워(German Fest at LOTTEWORLD TOWER)’ 미디어 컨퍼런스 행사에 참석했다. 두 레전드는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슛포러브와 함께하는 레전드 매치, 분데스리가 레전드 토크쇼 및 사인회, 도르트문트와 프라이부르크 라이브 뷰잉 파티, FIFA20 게임 레전드 매치 등에 참가할 예정이다.
차범근은 분데스리가의 전설적인 외국인 공격수로 회자된다. 분데스리가 통산 308경기에 출전해 98골을 기록했다. 유럽리그 통산 372경기서 121골을 넣었다. 이영표는 2008~2009시즌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이 이끄는 도르트문트서 분데스리가 18경기에 나섰다. 도르트문트 유니폼을 입고 유럽리그 통산 22경기에 출전했다.

차범근 전 감독과 이영표는 공식 기자회견서 ‘도르트문트서 좋아하는 선수를 꼽아 달라’는 질문에 로이스와 산초의 이름을 언급했다. 차범근 전 감독은 도르트문트의 캡틴 로이스를, 이영표는 도르트문트의 미래 산초를 선택했다.
차범근 전 감독은 “죄송하다. 전 도르트문트 팬이 아니다. 분데스리가 전체를 사랑한다”고 농을 던지면서 “난 로이스를 좋아한다. 도르트문트는 바이에른 뮌헨과 쌍벽을 이루면서 늘 우승권을 다툰다. 최근 몇 년을 보면 도르트문트서 나오는 좋은 선수를 뮌헨이 다 샀다. 도르트문트 팬들의 실망이 컸다. 다른 선수들은 (뮌헨으로) 다 갔는데 로이스는 안갔다. 아직도 (도르트문트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나름대로 도르트문트에 대한 자부심, 철학이 있는 것 같다”고 엄지를 세웠다.
이영표는 “나와 같은 포지션에 함께 뛰었던 마르셀 슈멜처와 아주 친하게 지냈다. 지금 한 선수를 꼽으면 도르트문트의 전통을 이어줄 수 있는 산초에게 상당히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영표는 이어 "뮌헨을 깰 수 있는 분데스리가 유일의 팀은 도르트문트다. 뮌헨이 잔인하게 도르트문트 선수들을 계속 사간다. 상대적으로 가장 강력한 선수들을 빼가면서 자신들은 더 강력해지고 도전하는 팀을 약화시키는 전략을 쓰고 있다. 도르트문트 출신으로 만족스럽지 않다. 도르트문트가 지금과 같은 지혜로운 경영, 좋은 선수들을 계속 발굴하면 언젠가 뮌헨을 1~2년 넘어서는 게 아니라 꾸준히 넘어서는 날이 올 것”이라고 기대했다./dolyng@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