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차범근이 전한 진심, "해외파 후배들, 축구에 더 배고파 했으면"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9.10.04 17: 07

 "난 축구를 더 잘하기 위해 상당히 배고파 했고 목말라 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레전드인 차범근은 도르트문트의 전설 이영표와 함께 지난 4일 오후 잠실 롯데월드타워서 열린 ‘저먼 페스트 앳 롯데월드타워(German Fest at LOTTEWORLD TOWER)’ 미디어 컨퍼런스 행사에 참석했다.
차범근은 분데스리가의 전설적인 외국인 공격수로 회자된다. 분데스리가 통산 308경기에 출전해 98골을 기록했다. 유럽리그 통산 372경기서 121골을 넣었다. 이영표는 2008~2009시즌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이 이끄는 도르트문트서 분데스리가 18경기에 나섰다. 도르트문트 유니폼을 입고 유럽리그 통산 22경기에 출전했다.

차범근 전 감독은 최근 많은 후배들이 독일 무대에 진출하고 있는 현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차범근 전 감독은 “분데스리가에 많이 진출하고 있다는 건 한국 축구가 많이 발전했다는 간접적인 증거"라며 "더 많은 선수들이 세계 무대서 활발하게 뛰었으면 좋겠다”고 밝은 앞날을 기원했다.
차범근 전 감독은 유럽 무대서 성공하기 위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시대가 많이 바뀌었다. 우리 시대에 내가 가졌던 생각이나 행동은 지금 시대와 맞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한 그는 "난 축구를 더 잘하기 위해 상당히 배고파 했고 목말라 했다. 축구가 아닌 다른 것을 내가 할 수 없도록 만들어 축구에 집중할 수 있게 했다”고 유럽 무대 성공 비결을 털어놨다.
차범근 전 감독은 또 "우리 시대엔 시대적으로 국가관이나 사명감이 지금보다는 더 컸다. 그런 사명감으로 한 순간도 팬들의 사랑을 잊어본 적 없다. 팬들의 사랑 덕에 잘 뛸 수 있었다고 확신한다”면서 “후배들이 축구를 즐겼으면 좋겠다. 자신이 분데스리가서 뛰고 있다는 건 좋은 축구를 하기 위해서 간 것이다. 좋은 축구를 하기 위해서 조금 더 배고팠으면 좋겠다. 배고픈 것을 경험한 사람은 배고픈 것이 어떤 건지 안다. 우리가 어렸을 때처럼 배고픈 경험이 없어서 다르게 들릴 수도 있지만 후배들이 그런 마음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이영표도 비슷한 의견을 전했다. "차범근 감독님을 비롯해 유럽서 아시아 축구를 인정해주지 않는 시기에 편견을 깨고 유럽서 엄청난 활약을 해주신 분이 있어 많은 분들의 시각이 바뀌었다. 한국 축구 안에 속해 있던 모든 선배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그는 “현재 한국 선수들이 분데스리가에 많이 진출할 수 있었던 건 개인이 잘하는 능력도 있지만 한국 축구 전체, 모든 팬들의 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런 의미에서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본인이 그랬던 것처럼 미래 후배들을 위해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dolyng@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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