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축구장을 갈 때마다 부러운 부분이 있었다."
독일 분데스리가 레전드인 차범근 전 감독은 지난 4일 오후 잠실 롯데월드타워서 열린 ‘저먼 페스트 앳 롯데월드타워(German Fest at LOTTEWORLD TOWER)’ 미디어 컨퍼런스 행사에 도르트문트 전설 이영표와 함께 참석했다.
차범근은 분데스리가의 전설적인 외국인 공격수로 회자된다. 분데스리가 통산 308경기에 출전해 98골을 기록했다. 유럽무대 통산 372경기서 121골을 넣었다.

분데스리가는 전 세계 가장 많은 축구 팬을 불러모으는 리그로 잘 알려져 있다. 차범근은 누구보다 독일 축구를 잘 알고 있는 ‘독일통’이다. 그런 그가 한국 축구에 울림 있는 메시지를 전했다.
차범근은 "최근 팀차붐과 독일을 다녀왔다. 프랑크푸르트와 쾰른의 경기 그리고 한국 선수가 뛰는 다름슈타트 경기를 봤다. 독일의 경기장을 갈 때마다 부러운 부분이 있었다. 1부리그 경기에 보통 4만 5천여 명이 오고, 2부리그 경기장도 꽉 찬다. 가장 부러운 점이다. 어떻게 매주 1~2번 하는 경기에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축구장에 와서 재밌게 볼 수 있을까 생각했다. 축구를 잘하기도 하지만 문화적인 요소도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차범근은 이어 "2006년 독일 월드컵 이후 경기장이 개보수됐다. 축구장에 오면 단순히 축구만 보는 것이 아니고, 최소한 1~2끼를 해결할 수 있다. 그 많은 사람들이 매주 각 도시마다 3~4만 명이 경기를 보고 먹고 마시면서 소비하는 것 자체가 너무 너무 부럽다”며 "왜 우리는 안될까. 더 좋은 축구를 할 수 없을까 고민했다”고 했다.
차범근은 또 "30년이 지나 많은 후배들이 유럽에 나가 있다. 굉장히 많이 발전했다”며 "앞으로 계속 이런 교류를 통해 (독일축구의) 문화를 전수 받았으면 좋겠다. 그런 날을 기대하겠다”고 한국 축구의 밝은 앞날을 기원했다./dolyng@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