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영건’ 워커 뷸러(25)가 160km 강속구를 앞세워 1차전 선발의 이유를 증명했다.
뷸러는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9 MLB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워싱턴 내셔널스와 5전3선승제 1차전에 선발등판, 6이닝 1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다저스의 6-0 완승을 이끌었다. 포스트시즌 데뷔 첫 승 신고.
클레이튼 커쇼와 류현진을 제치고 NLDS 1차전 선발로 낙점된 뷸러는 거침 없는 투구로 워싱턴 타선을 압도했다. 최고 99.2마일, 약 160km 포심(47개) 투심(13개) 커터(7개) 등 패스트볼 중심으로 슬라이더(21개) 너클 커브(12개)를 섞어 던지며 1선발의 힘을 보여줬다.


다시 한 번 큰 경기 위력을 떨치며 강심장 투수임을 재확인했다. 뷸러는 지난해 163번째 타이브레이크 게임에서 콜로라도 로키스를 6⅔이닝 무실점으로 제압하며 다저스의 6년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이끌었고, 보스턴 레드삭스와 월드시리즈 3차전에도 7이닝 무실점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큰 경기에서 또 한 번 진가를 발휘한 뷸러의 활약에 다저스 동료들도 감탄했다. 야수 중 최고참인 3루수 저스틴 터너는 “뷸러를 안다면 오늘 투구는 놀랄 일이 아니다. 그는 자기 자신에 대해 매우 매우 자신 있다”며 “뷸러는 스포트라이트를 즐길 줄 안다. 큰 경기 분위기와 투구를 좋아한다”고 인정했다.
신인 내야수 가빈 럭스도 “뷸러는 짐승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자신 있는 사람이다”고 치켜세웠다. 투수 로스 스트리플링 역시 “뷸러는 오만하다. 나쁜 뜻이 아니라 자신만만하는 것이다”며 남다른 마인드에 엄지손가락을 들었다.
뷸러를 1차전 선발로 택한 로버츠 감독의 결정도 적중했다. 로버츠 감독은 “뷸러는 포스트시즌 같은 큰 무대에서 기회를 원하는 남자다. 스스로 감정 컨트롤을 잘했고, 투구에도 좋은 영향을 미쳤다”며 그의 담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에 대해 뷸러는 “내가 특별히 큰 경기에 잘한다고 볼 수 없다.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노력했을 뿐이다. 물론 큰 경기 분위기를 즐기긴 했다”고 말했다. ‘빅게임 피처’ 가능성을 보여준 뷸러의 다음 등판에 기대감이 더욱 높아진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