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주루' 아쿠나, 동료들 맹비난에 당황 "최선을 다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10.05 06: 09

포스트시즌 첫 경기부터 산책 주루를 한 ‘신성’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22)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동료들로부터 맹비난을 받았다. 아쿠나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아쿠나는 4일(이하 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2019 MLB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1차전에서 7회말 우측 펜스를 맞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여유 있게 2루까지 도달할 수 있는 타구였지만 아쿠나는 1루에서 멈춰섰다. 
타격 후 홈런을 직감한 듯 천천히 1루로 뛰어간 탓이었다. 애틀랜타는 선두타자 아쿠나의 안일한 주루 플레이로 7회말 추가 득점을 내지 못했고, 세인트루이스에 6-7 역전패를 당했다. 경기 후 애틀랜타 선수들은 하나같이 아쿠나의 산책 주루를 비난했다.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 /dreamer@osen.co.kr

투수 댈러스 카이클은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것을 바치지 않는다면 자신뿐만 아니라 팀을 간과한 것이다. 젊은 선수들은 야구에 죽고 살아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중심타자 프레디 프리먼은 “실망스럽다. 플레이오프에서 이런 일이 있을 수 없다. 정규시즌에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절친한 사이인 아지 알비스도 “아쿠나의 플레이가 결정적이었다. 그 이닝에 2루까지 갔다면 득점을 했을 것이다”고 아쉬워했다. 이처럼 애틀랜타 동료들이 하나같이 ‘산책 주루’를 비난하자 아쿠나도 무척 당황한 모습이다. 
아쿠나는 “최선을 다하려 노력했다. 만약 다시 돌아간다면 2루까지 가고 싶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동료들의 비판에 대해선 “항상 최선을 다하는 야구 선수들이 많지만 때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우리는 인간이고, 실수를 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아쿠나는 지난 8월19일 LA 다저스전에도 같은 실수를 저지른 바 있다. 그때도 타구를 감상하다 전력 질주를 하지 않아 문책성 교체를 당했다. 프리먼은 “이전에도 아쿠나와 한 번 대화를 나눴다. 실수가 반복되면 헛수고일 뿐”라고 안타까워했다.
아쿠나는 5일 열리는 NLDS 2차전에도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동료들로부터 호된 질책을 받은 아쿠나가 2차전부터 각성한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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