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날드 아쿠나 주니어(22) 때문에 화난 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팀 동료들뿐만이 아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마무리투수 카를로스 마르티네스(28)도 화가 잔뜩 났다.
아쿠나는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2019 MLB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1차전에서 9회말 마르티네스에게 추격의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아쿠나는 홈런을 친 뒤 배트를 들고 천천히 1루로 향했다. 이어 3루로 가기 전 문제의 장면이 나왔다.
아쿠나는 3루로 향하기 직전 좌우로 움직이는 ‘지그재그’ 스텝을 했다. 마치 춤을 추듯 장난 섞인 이 동작에 마르티네스의 분노가 폭발했다. 마르티네스는 프레디 프리먼에게도 솔로 홈런을 맞아 1점차로 쫓겼지만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책임지며 팀의 7-6 승리를 지켰다.
![[사진] 경기 후 유니폼을 벗는 카를로스 마르티네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19/10/05/201910050412774670_5d97a1106c988.jpg)
1⅓이닝 3실점 쑥스러운 투구에도 불구하고 마르티네스는 작심한 듯 포수 야디어 몰리나의 큰 동작으로 손뼉을 마주치며 승리 세리머니를 했다. 이어 애틀랜타 덕아웃을 바라보자 몰리나가 빠르게 마르티네스를 껴안으면서 말려 큰 충돌로 번지지 않았다.
‘MLB.com’에 따르면 경기 후 마르티네스는 “아쿠나가 경기를 존중하고, 베테랑 선수인 나를 존중하길 바랐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에선 타자가 홈런을 치고 상대 투수를 도발하는 세리머니가 금기시된다.
흥분한 마르티네스를 달래 경기를 잘 마무리한 포수 몰리나는 “그는 열정적인 사람이다. 모든 일에 열심히 한다. 홈런을 맞았을 때는 진정시키려 했을 뿐이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사진] 홈런을 치고 기뻐하는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19/10/05/201910050412774670_5d97a110c9f47.jpg)
반면 산책 주루로 애틀랜타 동료들에게 맹비난을 받은 아쿠나는 상대 투수에게도 한소리 들으며 힘든 하루를 보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