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 패전' 1승1패 쫓기는 다저스, 3차전 류현진 부담백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10.06 05: 24

이제는 LA 다저스가 쫓기는 신세가 됐다. 3차전 선발투수 류현진의 부담감도 커졌다. 
다저스는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9 MLB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워싱턴 내셔널스와 2차전에서 2-4으로 패했다. 선발투수 클레이튼 커쇼가 6이닝 6피안타 1볼넷 2사구 4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 멍에를 안았다. 시리즈 전적 1승1패. 
1차전에서 ‘영건’ 워커 뷸러의 호투를 앞세워 기선제압에 성공했지만, 2차전에서 클커쇼의 초반 난조 속에 경기 흐름을 내줬다. 홈에서 1승1패 동률을 안고 원정으로 향하게 된 다저스가 오히려  쫓기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9회말 2사 만루 류현진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 soul1014@osen.co.kr

다저스는 5차전까지 가는 최악의 경우를 가정, 류현진 대신 커쇼를 2차전 선발로 낙점했다. 5차전 커쇼의 불펜 활용을 위해 3차전보다 2차전 선발로 써야 휴식일 2일을 벌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한편으로는 커쇼를 예우하는 차원의 결정이기도 했다. 지금까지 NLDS에서 커쇼가 3차전으로 밀린 적은 없었다. 전성기가 지났지만 팀의 상징적인 투수를 쉽게 외면하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9회말 2사 만루 류현진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 soul1014@osen.co.kr
결과적으로 로버츠 감독과 다저스 경영진의 선택은 악수가 되어버렸다. 커쇼는 1~2회에만 몸에 맞는 볼 2개와 볼넷 1개로 사사구 3개를 내주며 제구가 흔들렸다. 1회 선취점을 허용한 뒤 2회 추가 2실점했다. 3~6회 4이닝은 실점 없이 막았지만 경기 초반 흐름을 워싱턴에 넘겨줬다. 워싱턴 선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의 구위에 막힌 다저스는 초반 커쇼 난조를 극복하지 못한 채 졌다. 
1승1패가 되면서 3차전 선발 류현진의 부담감이 커졌다. 만약 3차전마저 워싱턴에 내준다면 다저스는 원정 4차전에서 지면 시리즈 끝인 ‘일리미네이션’ 게임을 해야 한다. 4차전 선발 리치 힐이 무릎 부상 영향으로 긴 이닝 소화가 어려워 불펜 데이를 계획 중인 다저스로선 3차전을 반드시 잡아야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다. 
류현진은 2차전 경기 전 공식 인터뷰에서 “3차전 선발이라고 해서 자존심 상하는 건 없었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 다음날 (로버츠 감독과) 이야기가 다 됐다. 누가 첫 번째든 마지막이든 다 1선발 수준의 성적을 냈다. 그런 부분에서 전혀 문제가 없었다”며 “팀에서도 충분한 휴식을 주면서 경기에 나갈 수 있게 도와줬다”고 의연하게 답했다. 
하지만 2차전 커쇼 패전으로 3차전 류현진의 부담이 가중됐다. 한 가지 호재는 워싱턴의 3차전 선발로 예정된 맥스 슈어저가 2차전에 깜짝 구원등판, 1이닝 14구를 전력으로 던진 만큼 3차전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과연 류현진이 워싱턴으로 넘어간 흐름을 3차전에서 다저스로 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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