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넘어 세계로"..이하늬, 데이비드 엉거 손잡고 할리우드 진출(종합)[24th BIFF]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9.10.05 14: 42

 "아티스트로서 누군가에게 영감이 되고, 영감을 주는 것 만큼 영광스러운 게 없는 거 같다."
배우 이하늬가 5일 오후 부산 우동 센텀시티 9층 문화홀에서 '사람으로 확장하고 콘텐츠로 공유하다'라는 주제로 글로벌 오픈 토크를 열고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로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이날 이하늬의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 이소영 대표, 영국출신 감독 마이크 피기스, AIG 대표 데이비드 엉거가 참석해 이하늬의 외국 활동 및 옴니버스 프로젝트에 대한 계획을 발표했다.
주제는 '멀티 플랫폼 시대의 아티스트와 크리에이터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콘텐츠의 비즈니스와 비전'.

앞서 이하늬는 미국 현지 시간으로 지난 8월 13일 미국 에이전시 윌리암 모리스 엔데버(WME)의 필립 선, 미국 매니지먼트사 아티스트인터내셔널그룹의 대표 데이비드 엉거와 각각 에이전시,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데이비드 엉거 대표는 이하늬 배우의 매력에 대해 "이하늬는 현대적인 한국 여배우의 얼굴이라고 생각한다. 아름답고 스마트하고 열정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이했는데 협업하는 게 시의적으로도 적절하다"며 "제가 매니지먼트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하늬의 매력을 갖고, 한국 배우가 세계 무대로 나갈 수 있는 좋은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매니지먼트 계약을 한 이유를 전했다.
이하늬가 한국을 넘어 아시아, 미국, 유럽 등지로 진출하다는 계획을 실행한 건 넷플릭스 등 다양한 플랫폼이 마련된 시기에 다국적으로 협업할 기회가 열렸다고 생각했기 때문.
이하늬는 "제가 어렸을 때부터 한국음악을 전공했던 게 외국에 진출하게 된 가장 큰 이유다. 제가 미스유니버스 대회에 나갔었는데 예전부터 우리나라의 특수성이 외국에 통할까 싶었다. 이게 우리들만의 잔치인지, 단지 한국인이라 좋아하는 건지 궁금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스유니버스가 (한국문화를 세계에서 좋아하는지 판단할)하나의 시험의 장이었다"며 "원 없이 한국의 소스를 풀었을 때 외국에서 흥미롭게 봐주는 것에 자신감을 가졌다. 지난 2008년~2009년에 제가 미국에 가서 연기 스튜디오를 다니며 마음 속에 갖고 있었던 것을 조금씩 시작하게 됐다"고 진출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국립국악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악과, 동 대학원 국악과 석사 출신이다. 국가무형문화제 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이수자로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을 장식하며 한국 전통 문화와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알렸다.
이어 "거창해보이지만 사람과 사람이 만나 콘텐츠 작업을 하는 거다. 저는 부산국제영화제가 협업을 하는 메카가 됐으면 좋겠다"라며 "앞으로 이런 자리가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세계로 나갈 때 우리가 갖고 있는 한국의 특수성을 반드시 갖고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그녀는 김지운 감독이 연출하는 한-불 합동 제작 드라마에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제 다음 작품이 김지운 감독이 촬영하는 한국-프랑스의 협업작이다. 워너브러더스, 한국 프랑스 배우들, 스태프가 함께 하면서 그 속도가 빠르다는 걸 느끼고 있다. 제가 이 시점에 어떤 걸 할 수 있을지 깊이 고민하고 있다"면서 "저는 열린 마음으로, 우리가 갖고 있는 특수성과 한국의 강한 스토리를 어떻게 녹일지 생각하고 있다. '극한직업'이 한국은 물론 대만에서 사랑 받는 걸 보면서, 미국에서 우리나라 드라마 '굿 닥터'를 리메이크한 드라마가 인기가 높은 걸 보면서 어떤 게 보편적이고 일반적인지 고민해보게 됐다"고 한국적인 상황이 전 세계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하늬는 영화 '극한직업'(감독 이병헌)이 1626만 4944명(영진위 제공)을 동원하면서 천만 배우 대열에 입성했다. 
이하늬는 김지운 감독의 드라마 촬영에 대해 "12월부터 내년 1월 한국에서 촬영이 있고 같은 해 2월~3월에는 프랑스에서 찍는다. 한국 스태프가 한국에서, 프랑스 스태프가 프랑스에서 찍는다"며 "흥미롭기도 하지만 어려운 작업이다. 제가 시나리오를 받을 게 많은데 아직도 수정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한국-프랑스가 왔다갔다 하는 작업에서 서로 만족하는 게 어렵지만 가치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다. 제가 김지운 감독님과 걷는 이 길이 많은 분들에게 효시가 될 거고, 누군가 따라할 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조심스럽지만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하늬는 "발 맞춰 나가려고 하고 있다. 아티스트로서 누군가에게 영감이 되는 것 만큼 영광스러운 게 없는 거 같다. 한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아티스트들에게 영감이 되는 건 영광이다. 적극적으로 협렵하면서 상생하는 게 목표"라는 계획을 전했다. 
자신의 강점에 대해서는 "제게 (외국진출 배우들과 비교해)어떤 차별점이 있는지 모르겠다. 외국 진출이라는 단어보다 함께 같은 동등한 자세에서 내가 너에게, 너가 나에게 영감이 되는 게 진정한 글로벌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가진 영감이 소스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하늬는 현재 미국 매니지먼트 대표인 데이비드와 어떤 작품에 출연할 것인지 논의하고 있다. "어떤 작품을 하느냐가 저의 아이덴티티 표명이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아이디어 논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소영 대표는 "(이하늬가)어디로 가느냐보다 한국적인 것이 어떤 것인지, 그걸 어떻게 보여줄 수 있는지 집중하며 우리나라의 문화, 이하늬 배우가 갖고 있는 기량을 펼치고 싶다"며 "저는 이하늬라는 브랜드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세계적인 브랜드로 나갈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watc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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