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의 가을야구 부진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하지만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의 부진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도 존재한다.
커쇼는 지난 5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워싱턴과의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1볼넷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팀의 2-4 패배를 막지 못하고 가을야구 부진과 징크스를 이어갔다. 이로써 커쇼의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은 31경기 9승11패 평균자책점 4.33이 됐다. 커쇼의 정규시즌 평균자책점보다 약 2 가까이 높은 수치다. 평범한다고 볼 수 있는 성적이지만, 커쇼이기에 가을야구 부진은 더욱 도드라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번 워싱턴과의 디비전시리즈 등판의 부진을 보는 시선은 다르다. 미국 ‘야후 스포츠’는 커쇼의 투구 습관이 간파 당한 것이 아닌지 의문을 제기했다.

매체는 “커쇼는 첫 2이닝 동안 3실점을 했다. 워싱턴 타자들은 다저스 에이스 커쇼를 상대로 거의 보기 힘들었던 접근법을 보여주기 시작했다”면서 “어떻게 워싱턴 타자들이 빠르고 손쉽게 커쇼를 공략할 수 있었는지 의문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커쇼가 투구하기 전에 타자들에게 힌트를 줬다?”고 전했다. 투구 습관이 노출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다. “워싱턴 타자들은 커쇼의 투구 폼에서 구종을 알려주는 무언가를 발견했다고 팬들은 믿고 있다”고 팬들의 반응까지도 전했다.
이는 사인을 훔치는 것은 아니라고 부연하면서 “사인을 훔치는 것은 분명 아니다. 그러나 그가 투구를 하기 전에 주로 하는 동작들을 간파하고 그것이 정확하다고 입증됐을 때 이를 이용할 수 있었다”면서 “첫 13명의 타자 중 7명이 출루를 해서 4-2 승리를 거뒀다. 이 중 2명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분석이 중요하게 와닿지 않을 수 있다”고 했지만, “3회초 하위 켄드릭에게 홈런을 허용하진 않았지만 타구 속도는 비정상적으로 높았다”고 밝혔다. 이 타구의 타구 속도는 102마일(약 164.2km)이었다.
비록 커쇼는 초반 부진을 딛고 막판 11명의 타자 중 9명의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지만 매체는 “첫 3회 이후에도 워싱턴이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어떻게 공략했고 어떤 일이 일어날 지에 대해서 추측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워싱턴의 커쇼 공략이 단순히 우연은 아니라는 것.
투구 습관이 노출됐다는 것데 대해 커쇼는 “확실하지 않다. 확인해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매체는 “커쇼가 변명을 할 타입이 아니다. 비록 그가 투구 습관이 노출된 것을 알았다고 해도 인정할 부분은 아니다. 이닝 중간에서 그가 다시 좋아진 모습을 보여준 것을 볼 때 그 부분을 알았거나 느꼈을 가능성이 있다. 커쇼는 충분히 조절할 수 있었을 것이다”고 전했다.
하지만 결국 커쇼의 부진은 이유를 막론하고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행보에 걱정을 더해주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지금의 과정으로 전환점을 만들 수도 있다는 게 매체의 생각. 매체는 “현 시점에서 커쇼가 다시 디비전시리즈에서 등판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커쇼의 등판이 미뤄진다면 이는 많은 의문점에 대해 답해주는 것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운명을 결정짓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고 언급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