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중동 KIA, FA 김선빈 안치홍 둘 다 잡을까? [오!쎈 이슈]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9.10.06 11: 32

둘 다 잡을까?
KIA 타이거즈가 시즌을 마치고 정중동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겉으로는 조용하지만 새로운 감독 선임을 놓고 물밑에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사령탑 낙점이 최우선 과제이다. 감독을 선임해야 내년 시즌 준비를 위한 산적한 현안을 정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중요하다. 
KIA의 스토브리그 과제 가운데 하나는 FA 자격을 얻은 내야수 김선빈과 안치홍의 거취이다. 자유계약 권리를 얻은 만큼 팀을 떠날 수도 있고 남을 수도 있다. 2008년 입단한 김선빈은 12년 만에 얻은 소중한 기회이다. 안치홍도 2009년 입단해 11시즌만에 꿈의 기회를 잡았다. 

KIA 타이거즈 김선빈과 안치홍(왼쪽부터)./OSEN DB

올해 예비 FA로 우등 성적을 기대받았지만 성적은 미흡했다. 안치홍은 105경기 출전에 그쳤다. 타율은 3할1푼5리를 기록했으나 규정타석 도달에 실패했다. 타점도 49개, 5홈런에 불과했다. 작년 3할4푼2리, 23홈런, 118타점의 커리어하이 기록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손가락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마감했다. 
김선빈 역시 마찬가지였다. 체중 감량 등 의욕을 보였으나 성적은 기대치를 밑돌았다. 규정타석을 채우며 타율 2할9푼2리로 3할에 가깝게 끌어올렸다. 3홈런, 40타점, 5도루를 기록했다. 2017년 타격왕을 따낸 이후 2년 연속 2할대의 타율에 머물렀다. 시즌 막판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만족못한 성적이었다. 
예상치 못한 부진으로 인해 두 선수에 대한 평가들도 인색했다. 기본적으로 공인구의 영향까지 받으며 타격에서 파괴력이 주춤했다. 주루와 수비에서도 전성기 기량보다는 떨어졌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로인해 김선빈은 2루수, 안치홍은 1루수로 적합하다는 자체 진단까지 나왔다. 
그러나 두 선수가 차지하는 팀내 비중이 남다르다. 김선빈과 안치홍은 10년 넘게 주축타자로 꾸준히 성적을 냈다. 안치홍은 팀의 간판 선수로 성실한 선수생활을 이어왔다. 최형우, 나지완, 김주찬 등 베테랑들이 서서히 뒤로 물러나고 있고 이제는 두 선수가 팀을 이끌어야 하는 위치이다. 
만일 두 선수가 빠지면 풀타임을 하며 허리 노릇을 하는 선수들이 부족하다. 구단이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구단은 아직 두 선수에 대해 최종 방침을 내리지 않았다 새로운 감독의 의중을 포함해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대우조건도 아직은 정해지지 않았다.
또 하나의 변수는 다른 구단의 관심이다. 김선빈은 유격수와 2루수로 활용폭이 넓다는 장점이 있다. 3할에 근접하는 타격이 가능하고 끈질긴 승부를 한다. 작전수행 능력도 갖추었다. 내야진의 보강이 필요한 팀들이 탐낼수 있다. 안치홍도 기본 3할이 가능한 중거리형 타자로 소구력이 있다. 두 FA의 행보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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