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윤종신이 '라이온 킹' 편을 끝으로 '방구석 1열'을 떠났다.
6일 방송된 JTBC '방구석 1열'에서는 지난 방송분에 이어 디즈니 특집으로 꾸려진 가운데, 영화 '라이온 킹'을 심도 있게 다뤘다. 특히 이날 '방구석 1열'은 MC 윤종신과 함께하는 마지막 회로, 시청자들의 많은 관심을 모았다.
'라이온 킹'은 심바가 삼촌 스카의 음모로 아버지를 잃고 왕국에서 쫓겨난 뒤, 날라와 친구들과 함께 자아와 왕좌를 되찾기 위해 여정을 떠나는 모습을 그린 작품.

'라이온 킹'은 심바의 성장 과정과 가족애를 아름답게 그려낸 것은 물론, 서사와 잘 녹아드는 OST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엘튼 존의 ‘Can You Feel the Love Tonight’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제가상을 수상했다.
패널들은 엘튼 존의 평소 음악 스타일과 다른 ‘Can You Feel the Love Tonight’에 대해 "뚝딱 만들었다고 하더라"고 전했고, 윤종신은 엘튼 존을 "천재"라고 치켜세웠다.
윤종신은 과거 엘튼 존과의 만남에 대해 밝히기도 했다. 윤종신은 “엘튼 존이 내한공연 했을 당시 함께 사진을 찍었다. 그는 빌리 조엘과 함께 음악인의 양대산맥으로 통하는 인물이다. 함께 사진 찍을 때 굉장히 떨렸다"고 말했다.
심바와 날라가 코끼리 무덤으로 모험을 떠나는 과정에 나오는 OST 'To Be King'에 얽힌 이야기도 공개됐다. 원래는 무파사가 부를 노래였지만, 성우의 목소리와 어울리지 않아 심바의 OST가 됐다고.
'라이온 킹'은 역대급 배우들이 참여했다는 점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다. 변영주 감독은 "무파사는 숀 코네리를 참고한 캐릭터다. 누가 들어도 좋은 사자일 것 같은 목소리가 필요했다. 그런데 제임스 얼 존스가 무파사를 맡게 됐다. 스카는 제레미 아이언스가 연기했다"라고 설명했다.

'라이온 킹'은 광활한 대자연부터 사자의 생활 습성까지 세밀히 구현했다. '라이온 킹'의 배경은 아프리카 케냐 헬스 게이트 국립공원을 참고했으며, 보다 실제 같은 장면을 위해 사자 두 마리를 촬영 현장에 두고 관찰했다고 한다.
지난 7월 '라이온 킹'은 실사 영화로 나왔다. 날라는 비욘세가, 심바는 도날드 글로버가 맡았다. 무파사는 제임스 얼 존스가 그대로 연기했고, 스카는 치웨텔 에지오포의 목소리로 완성됐다. 이 네 사람의 공통점은 흑인이라는 것. 디즈니는 '라이온 킹의 배경이 아프리카인 만큼 흑인을 성우로 내세웠다고. 이에 대해 패널들은 시대의 흐름을 읽은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윤종신도 "할리우드의 변화가 세상의 변화 같다. 할리우드를 보고 있으면 세상은 변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윤종신은 마지막 녹화에 참여한 소감을 전했다. 윤종신은 지난 6월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하고, 2020 월간 윤종신 '이방인 프로젝트(NOMAD PROJECT)'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윤종신은 "저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음악도 내 이야기를 전하는 도구다. 영화 하는 분들과 얘기를 나누다 보니, 결국 이분들도 이야기를 만드는 분들이라는 생각에 즐기면서 녹화를 했다. 변 감독님도 나와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함께했던 패널들도 윤종신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주성철 편집장은 "디즈니랜드같은 미스틱랜드를 만들길 바란다"라고 말했고, 윤종신은 "임채무 씨 놀이공원을 인수하겠다"고 화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장도연은 "'알라딘'의 지니가 그랬던 것처럼 팔찌 풀고 날아가라"고 말했고, 장성규는 "지금도 멋진데 얼마나 더 멋진 어른이 돼서 돌아오실까 싶다. 그래서 박수치면서 보내드릴 수 있다"고 얘기했다.
변영주 감독은 "사실 1년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기간이다. 하지만 1년 사이에 어떤 일이 있을지 모르고 영원히 우리 눈에 안 띌 수도 있다.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사람에게 굳이 덕담을 해야 하나?"라고 말한 뒤 "'뒤돌아 보지 마라'는 명언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윤종신은 "저도 이번 여행이 너무 좋아서 또 (기간이) 연장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방구석 1열'은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 40분에 방송된다. 오는 13일 방송부터는 정재형, 장윤주가 새 MC로 합류한다. /notglasses@osen.co.kr
[사진] '방구석1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