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력 최고' 슈어저, "1이닝밖에 안 던졌어" 3차전 의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10.06 16: 04

LA 다저스 류현진의 3차전 선발 상대는 역시 맥스 슈어저가 될 것 같다. 아직 워싱턴 내셔널스는 공식 발표하지 않았지만 ‘전투력 최고조’ 슈어저의 의지를 말릴 수 없어 보인다.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 내셔널스파크는 한적했다. 7일 다저스와 워싱턴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3차전을 앞두고 있었지만 차분한 분위기 속에 관리요원들이 구장을 정비하며 다음날 있을 경기를 준비했다. 1~2차전에서 1승1패를 주고받은 다저스와 워싱턴 선수단은 휴식을 취했다. 현지 언론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초미의 관심사인 3차전 워싱턴 선발투수도 이날은 알 수 없었다. 당초 3차전 선발로 예정된 슈어저가 2차전 구원으로 깜짝 등판하며 현재까진 ‘미정’ 상태다. 데이브 마르티네스 워싱턴 감독은 2차전을 마친 뒤 “내일(6일) 자고 일어난 슈어저의 상태를 보고 결정할 것이다. 슈어저가 안 되면 아니발 산체스가 선발로 나선다”고 밝혔다.

8회말  맥스 슈어저가 구원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슈어저의 등판 여부는 7일 3차전 경기 전 공식 발표될 전망이다. NLDS 시작 전까지 선발 순서를 공개하지 않은 다저스처럼 워싱턴도 연막 작전을 펼치고 있다. 2차전 슈어저의 불펜 등판은 상대팀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예상하지 못해 놀랐다”고 말할 만큼 파격적이었다. 
8회말 워싱턴 슈어저가 역투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슈어저의 2차전 불펜 등판은 경기 전 타격 훈련을 마친 뒤 최종 결정됐다. 이날은 슈어저의 불펜 세션 날이었고, 실전 등판으로 이를 대체하기로 한 것이다. 마르티네스 감독도 1이닝 제한으로 슈어저 요청을 받아들였고, 소수의 사람들만 이 같은 사실을 공유했다. 슈어저는 선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가 내려간 7회말부터 불펜에서 몸을 풀기 시작했다. 
4-2로 앞선 8회 구원등판, 3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낸 슈어저는 투구수 14개로 끊어냈다. 6일 하루 휴식 후 7일 선발등판이 가능하다. 슈어저는 2차전을 마친 뒤 “이것이 팀이 필요로 하는 것이다. 팀이 부르면 나가서 보여줘야 한다. 언제든지 던질 준비가 되어있다”며 “1이닝밖에 던지지 않았다. 충분히 회복될 수 있다”고 3차전 등판을 자신했다. 
워싱턴 팀 동료들도 슈어저의 전투력에 감탄했다. 마무리투수 다니엘 허드슨은 “불펜의 슈어저는 전혀 다른 동물이다. 평소와 다른 아드레날린 속에 압도적이었고, 보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구원투수 션 두리틀은 “시즌 때와 다른 보직도 기꺼이 맡으려는 모습을 보며 포스트시즌이 얼마나 특별한 기회인지 느낄 수 있었다. 슈어저와 스트라스버그 모두 팀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려고 한다. 이런 선수들과 같은 팀 일원이 될 수 있어 즐겁다”고 말했다. 
8회말 이닝종료 후 워싱턴 마르티네즈 감독이 슈어저와 악수를 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슈어저의 구원 자청 속에 워싱턴 팀 분위기는 최고조에 올라있다. 3차전 다저스 선발 류현진의 부담이 그만큼 커졌다. 달아오른 워싱턴의 기세, 슈어저의 전투력을 류현진이 꺾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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